음악이야기

A Perfect Circle - Mer de Noms

venolf 2015. 4. 29. 13:41

 

 

 

 

 

Artist : A Perfect Circle

Album title : Mer de Noms
Label : Virgin
Format : Jewel CD
Length : 44:25

Year : 2000
Style : Progressive rock, Alternative rock, Atmospheric rock
Score : 10 / 10

 

 

 

 

 

 A Perfect Circle 과 Ashes Divide의 리드기타이자 프론트맨인 빌리 하워델은 지금이야 명실공히 유명 뮤지션

 

이지만 예전에는  여러밴드들의 라이브 기타테크니션 이자 사운드 엔지니어였다. 그가 Tool의 투어 기타테크니션

 

이었을때 거물보컬인 메이나드 제임스 키넌(일명 'MJK')과 친분을 맺고 훗날 만약 하워델이 밴드를 할생각이

 

있다면 기꺼이 보컬을 해주겠노라 약속한 키넌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결성된것이 이 밴드인 어 퍼펙트 서클 이다.

 

그들의 대망의 첫번째 정규앨범인 'Mer de Noms'(Sea of names)는 개인적으로 2000년대 초반 미국 락 씬에서

 

가장 중요했던 앨범중 하나라고 평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 그당시의 락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거나

 

판도를 바꿨다라는 말은 못하겠다. 왜냐면 그게 사실이거니와 이 밴드음악 스타일 자체가 다소 매니악한

 

구석이 있기때문이다. 툴에서 온 MJK의 입김이 발휘된건지 아니면 하워델 특유의 프로그레시브한

 

스타일 때문인지(괜히 어릴때 핑크 플로이드 공연보고 음악계로 가기로 한게 아닐게다.....)....

 

하지만 왜 이 앨범이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가지느냐......한다면 본작이 그당시 나온 음악들중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90년대 까지의 락/메탈 씬은 어떤 특정한 시대정신

 

혹은 시기적 기류를 타고 트렌드화 했었다면 2000년 이후의 음악씬은 그보다 훨씬 복잡

 

다양하고 중구난방이며 또한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딱히 얘네는 어떤 특정장르다!

 

라고 말하기힘든 자기만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많아졌으며, 여러가지 장르가 혼합된 말하자면

 

하이브리드 라는것이 어떻게 보면 시대적 주류가 됐을정도로 다사다난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이거저거 되는대로 짬뽕시켜서 이도저도 아닌 괴상한 음악들이 씬 자체에 난립하게되는 경향도 같이 생겨난것

 

같다. 그러한  밀레니엄 시대의 캐릭터를  단편적으로 그리고 아주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앨범이 퍼펙트 서클의

 

통산 1집이자 본작인 것이다. 퍼펙트 서클의 다른앨범들도 그렇지만 이 앨범은 특히나 이국적이면서 관능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신기한건 그런종류의 코드나 스케일을 거의 연주하지 않았음에도). 또한 당시 음악계에서 한창

 

핫 했던 트렌드인 'Atmospheric' 사운드 위에 폭발적인 드럼과 기타가 때려주는 리프와 리듬이  감칠맛난다.

 

한마디로 표현해 Progressive and Artful 하다고 해야할까.....그렇기에 아주 대중적이고 가벼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청자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 앨범은 감성과 아름다움이라는 영역또한 건드리고있다. 걍

 

한마디로 말해 밸런스나 제작 완성도가 기가막히게 뽑힌 앨범이다. 내가 기억하는한 이 시기에 내가 들었던 어느

 

앨범들과도 견주어도 완성도 면에서 뒤지지않는 명반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마음에 드는건 앞서말한 바

 

와같이 이 앨범의 관능적인 매력이다. 사운드와 멜로디 자체가 아주 끈적하면서 깊은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이브리드 음악 시대의 아주 매력적인 사생아 내지는 이단아 라고 표현하면 적당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모든

 

종류의 익숙함이나 대중성과는 또 다른, 하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사운드다. 첫번째 싱글인

 

4번트랙 'Judith' 의 뮤직비디오에서 그 매력을 잘 보고 들을 수 있다. 거장인 데이빗 핀처가 연출한 뮤직비디오

 

라는것 또한 흥미거리. Porcupine Tree 같은 프로그레시브 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가 강한 밴드나 Tool 내지는

 

ISIS(요즘 그 문제많은 집단을 떠올리면 매우 곤란하다.....) 같은 하드하면서 메탈릭한 아트락을 좋아한다면

 

본 작은 매우좋은 들을거리가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