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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1 종이접기 아저씨의 재등장.

 

 

 

 

 

 

http://m.entertain.naver.com/read?oid=241&aid=0002443681&gid=999339&cid=1005184

 

 

 

 

 

위의 링크는 최근 마이리틀 텔레비전 이라는 예능에서 재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씨의 일간스포츠 인터뷰 기사다. 방송간과 이후에 김영만 아저씨의 겸손하고 젊은세대에 대한 사려깊은

 

태도로 인해 많은 2~30대들이 공감을 하고 많은 위로를 얻었다며 온, 오프라인 상에서 요몇일간 가장 뜨겁게

 

재조명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이사람이다. 단순히 현시대와 현세대에 대한 공감과 위로만으로 이사람이 그렇게

 

뜨겁게 재조명 되었다고 보진 않는다. 김영만 아저씨는 현재 20대중반부터 30대중반 정도에 이르는 젊은층이

 

한창 자라나던 시기인 90년대 초반당시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던 인물이므로, 2015년 현재 예능프로그램에

 

다시 나타났을땐 반드시 문화적 향수와 코드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가 보여준 파급력은

 

몇배 더 커질 수 있었던것 같다. 안그래도 살기힘든 세상, 정말로 살기어려운 2,30대가 아무리 설명을해도

 

열심히만하면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받았던 IMF 이전시대의 기성세대들에겐 씨알도 안먹혔던 현시대

 

의 암울한 상황을, 공감하는걸 넘어서 바로 그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위로하는 모습은 당연히 감동적

 

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시점에서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이 현상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만씨 본인이나 그가 방송내외에서 보여준 언행은 그 자체로 칭찬받아 마땅하고 당연히 존경할만한

 

것이다. 내가 얘기하고싶은건 작금의 '김영만 아저씨 사태' 라는것은 결국 또하나의 방송 트렌드의 맥락으로써

 

이해해야 한다는 거다. 무슨말이냐하면, 마리텔에서의 김영만 아저씨의 언행이 하나의 '유행' 이 된건

 

김영만씨 본인이나 방송사측이 의도를 했든 아니든간에 요즘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밀고있는 '힐링' 코드

 

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힐링이라는 단어와 트렌드가 왜 하필 이시대에 부각되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졸라 살기 힘든 세상이니까(근데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기 힘들지

 

않은 세상이 역사의 어느시대에 존재 했는지 조차 의문이다. 그냥 인간들은 원시시대부터 '살기좋은

 

세상' 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화 하려고 지금까지 그야말로 지랄발광하며 살아온건 아니었나...

 

애초에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있지도 않았던 그 무엇을 인간들은 손에 넣으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힐링이라는 방송계 트렌드는 그냥 그 단어나 약간의 내용적인 측면만 다를뿐 언제나

 

같은양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아왔고, 대중들의 관념속에 자리잡아왔다.

 

그냥 단지 힐링 이전에는 '웰빙' 이니 '자기개발' 이니 하는 것들이 있었을 뿐이다. '힐링' 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더라도, 힐링 트렌드에 관계된 컨텐츠가 미디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때마다 나는 이제 속에서 신물이 올라온다. 혹자들은 대중매체가 사람들에게 화두인 힐링이라는

 

주제를 앞세워 결국 자기들의 시청률을 올리고 그로인해 이익을 얻기 때문에 힐링 컨텐츠는

 

썪었다고 하는경우도 있는데, 난 그것도 순진하고 유치한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좋든싫든 대한민국은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나라이고 모든것이 적게든 크게든 자본화,

 

상품화 되는것은 내가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는 그냥 팔자같은 거다. 그러니 해결

 

안될 문제로 해결을 보자고 역정을 내는건 그다지 건설적인것 같지 않지만, 내가 정말로

 

화가나는건 사람들이다. 대중매체와 그들이 제공하는 힐링 컨텐츠를 소비하고 즐기는거?

 

그건 당연한거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로 사람들이 그것들을 통해 힐링을 하려하고

 

지친 자신들의 내면을 그것들이 어루만져주길 진심으로 바라는것 같이 보인다.

 

시대적으로 힘든 삶이 계속될때 정서적 상처를 입는건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외부탓을 어느정도 해도 좋은거다. 자신의 사회적 입지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실패는 요즘같은 시대엔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으니 그럴땐 어느정도 세상탓을 해도 좋을것이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치유하는것은 결국은 자기자신이다. 자신의 자존감과 자기존재에 대한 의의를 외부의

 

것에 의지해 찾아가거나 혹은 그것의 치유를 외부에 의지한다면 결국 자신의 존재는 자신이 아닌

 

다른것이 형성해 나가게 되는것 아닌가. 그런의미에서 힐링을 다른 그 무엇이 대신해주길

 

바란다면 사람은 언젠가부터 스스로를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지 모른다. 게다가 힐링을

 

의탁하게 된다면 결국은 다른것들도 의탁하게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왜냐면

 

치유의 능력이라는건 육체나 정신이 작용하는 다른 여러가지의 것들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게 작동하질 않는다면 육체나 정신이 제대로 활동하지 않게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 일 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여태까지 미디어에서 제 아무리 '힐링' 을 외쳐왔을때

 

그게 진정한 힐링을 해주었는지 고민해봐야할 일이다. 그 당시엔 감동을 받아 힐링을 받았다 라고

 

착각한건 아닌지...그리고 돌아섰을때 또다시 남는건 공허한 자신의 마음 아닌지 생각해볼일이다.

 

그리고 작금의 미디어는 예전과는 비교도 안돼게 영리해지고있기 때문에 언제나 '진정성' 이란

 

가면을 쓰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려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너무나 약해져있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믿어버리고 이해해버린다.

 

 

정말로 힘든 현실을 살고있는 사람들은 그런식으로라도 위로받길 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의 딴지는 그냥 단순히 지금 유행에 불만으로 가득찬 불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들릴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이 어떻게 하면 덜 고통스러워 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할

 

위치나 입장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단언할 수 있는건 어쨌든 자신의 상처는 자신만이 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고 김영만 아저씨의 종이접기에 감동하며

 

자랐던 정확히 그 세대이다. 그래서 요즘 대중들이 어떤 이유로 힐링을 갈구하는지 잘 알고있다.

 

그래서 더더욱 아무리 힘이들고 지쳐도 힐링은 그런식으로 구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더 잔인하게 들릴지 몰라도 힐링을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나 그렇게 해주겠다는

 

그 누구도 거짓이고 기만이다.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했던적도 없다.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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