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rock'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08.20 Russian Circles - Guidance
  2. 2015.07.24 Mono - Under the Pipal Tree
  3. 2015.06.22 MONO 미국투어 1
  4. 2014.05.24 Explosions in the Sky -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Die

 

 

 

Artist : Russian Circles 

Album title : Guidance
Label : Sargent House
Format : Digipak
Length : 40:57
Year : 2016
Style : Post-rock

              Post-Metal 
Score : 9.5 / 10

 

 

 

 

 

 

 

 

 

 

고대하던 러시안 서클즈의 신보가 3년만에 발매되었다. 앨범이 발매되기 얼마전부터 SNS등을 통해

 

2번트랙인 'Vorel'이 공개되었었는데, 그때부터 나의 심장은 들끓고 있었다. 단 한곡만 들어봐도

 

이번앨범에서 내뿜는 이들의 내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전에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러시안 서클즈는

 

이 포스트락 이라는 비주류중의 비주류 음악계에서 이미 거물이며, 실력과 유명세를 겸비하고있는

 

밴드다. 헌데, 어느장르를 막론하고 이런류의 연륜있는 유명밴드가 새 앨범을 낸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대와 동시에 어딘가 알 수 없는 불안감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미 클대로 커버린 밴드에게 가지는

 

자연스런(?) 기대감과 동시에 이미 이전에 그들로부터 받은 감동의 한계치가 높아져 있기때문에, 웬만한

 

결과물을 가져와도 시큰둥해질 수 밖에없는 딜레마같은 것이 언제나 상존하게 되는것이다. 그런 기우를

 

저 한곡의 노래가 불식시켜줄만큼 이번작에 걸었던 나의 일종의 확신(?) 같은것은 앨범 전체를 듣고나서

 

약간 수그러들어버렸다. 아 근데 절대 실망했다거나 하는건 아니다. 나는 이 앨범이 매우 well-made 된

 

작품이고 완성도도 뛰어나다고 생각하는것은 물론, 역시 러시안 서클즈라는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그럼 뭐가 문제냐? 일단 짧다....솔직히말해 40분57초 라는 런닝타임은 짧아도 너무 짧다....

 

거짓말 꽤 보태서 이제 좀 이 앨범을 즐겨볼까? 하면 끝나는 느낌을 없지않아 받는다. 원래 런닝타임

 

같은건 그 앨범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특히, 그 음악이 별로일때는..

 

허나, 이번앨범처럼 일단 귀를 즐겁게 해주는 앨범은 아무래도 더 길게길게 즐기고 싶은게 인지상정

 

아니겠나....굳이 완성도를 해쳐가면서까지 곡수나 곡길이를 늘릴 필요는 절대 없는거지만 그래도 이 

 

앨범은 뭔가 그런면에서 아쉽다. 또하나 짚고넘어가고 싶은건 이 앨범 특유의 스타일에 있다. 아니,

 

어찌보면 이 앨범에서는 특유의 스타일은 안느껴진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건 이 앨범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종의 양날의 검 같은것인데.....어느쪽으로 보는가는 순전히 듣는사람의

 

몫이다. 이 앨범에선 그간 러시안 서클즈가 걸어온 음악적 발자취가 모두 고스란히 담겨있는것만 같다.

 

Station 에서 들려줬던 신비로운 멜로디도 있고, Geneva에서 들을 수 있었던 내달리는 메탈적

 

어프로치도 이 앨범에 있다. Empros 나 Memorial 에서 들을 수 있었던 웅장하면서도 서사적인 구성도

 

본작에서 느낄 수 있다. 그간 이들이 해온 모든것의 장점을 한군데 버무려놨다고 해도 손색없는

 

앨범이다. 하지만 다르게 얘기하자면 기존의 스타일에서 반복만을 하고 있다는 뜻도 되고

 

이제는 변화를 모색해야할 단계라는 소리도 된다. 혹시 그걸알고 일부러 지금까지 냈던 모든

 

앨범들의 합본+축소판격인 이 앨범을 낸건가.....그래서 다음앨범부턴 뭔가 새로운것을

 

들고나올 생각인건가.....왠지 그런 밑도끝도없는 믿음과 신뢰가 생긴다. 왜냐하면

 

러시안 서클즈 니까.....그냥 그렇게 믿기로 했지만 그러함에도 왠지 그 예상이 맞을것만같다.

 

왜냐하면 러시안 서클즈 니까.....어쨌든 이번앨범도 난 매우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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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

 

 

 

 

Artist : Mono

Album title : Under the Pipal Tree
Label : Tzadik
Format : Jewel CD
Length : 63:44

Year : 2001
Style : Post-rock
Score : 10 / 10

 

 

 

 

 

얼마전 올린 모노의 미국투어 리뷰를 올린후 소원해진 블로그 업데이트를(사실 언제나 소원하다....) 재개하기에

 

이 모노의 첫번째 정규앨범은 아주 적절한 작품이다. 왜냐하면 언제고 반드시 모노의 앨범들을 리뷰하겠노라고

 

벼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모노는 포스트락계에선 아시아권 출신밴드로는

 

유일하게 슈퍼밴드이며(아시아권의 유일한 포스트락 밴드란말이 아니다. 아시아권 포스트락 밴드로는

 

유일하게 이바닥의 거물이 된 밴드란 얘기다). 현재까지 8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한 상태고, 이글을 쓰는

 

2015년 7월현재 북미투어에 이은 남미투어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즉, 다시말해 연륜과 짬도 있으면서

 

활동도 매우 활발한 밴드라는 얘기다. 발매된지 14년이나 지난 이 모노의 정규1집을 지금 언급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이들에게(그리고 나 자신에게)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노는 1999년

 

밴드의 프론트맨이자 리드기타인 '고토 타카아키라' 가 리듬기타인 '스에마츠 히데키'를 영입하면서 시작됐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니까 이 앨범은 베이시스트인 '쿠니시 타마키' 와 드러머 '다카다 야스노리' 가 밴드에 합류한 99년

 

12월 이후나되야 제대로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봐야하는데....당시로서 신인인 이들이 내놓은 첫번째 앨범이라기에

 

너무나 과하다고(?) 할정도의 내공과 퀄리티를 자랑한다. 밴드들이 결성한후 EP내지는 컴필레이션 앨범등을

 

먼저내고 지방공연을 하면서 몇년씩 지나서야 1집을 겨우 내는 경우도 많다. 10년씩 걸리는 밴드들도 찾아보면

 

많다. 근데 결성후 겨우 2년만에 낸 첫 앨범으로 포스트락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모노는 그야말로

 

기라성 같다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수 없었다. 앨범의 사운드 자체는 모노의 초기작 스타일로써, 서정적이면서도

 

대곡위주의 구성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Red Sparrowes 나 초기 Russian Circles 처럼 차갑고 무게감있는

 

무드가 특징이다(모노의 트레이드 마크). 게다가 언제나 일품인 두 기타리스트의 아르페지오 주법이 돋보이는

 

리프도 처음 시작되었다. 게다가 특이한건, 모노의 큰 특징중 하나가 특유의 '일본색' 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밴드들은 어떤장르건 그 특유의 지역색이 분명히 정도의 차이일뿐 어느정도는 다 있는것 같다.

(이건 큰 장점이라도 생각한다).

 

물론 모노도 2000년대 후반에 발매한 앨범 두개는 일본특유의 사운드가 존재하지만

 

이 앨범은 물론, 대부분 모노앨범들은 지역색이 없다. 아마도 모노가 유니버셜한 포스트락 밴드로서

 

인기가 많은건 이것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는 바 이다. 지역색 이라는건 타지사람들에겐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반드시 이질감도 동반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모노의 '무지역색'은 효과적이다. 

 

난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모노의 앨범들을 스타일별로 1기부터 4기까지로 구분된다고

 

믿으며, '마음같아선' 전기를 다 다뤄보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포스트락 팬들에게는 필청인 앨범이며, 특히 위에 언급한 두밴드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단연코 좋은

 

선택일것이다. 또, 차갑지만 아름답고 서정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 청자라면 들어볼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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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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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미국투어

오늘의 기록 2015. 6. 22. 06:18 |

 

 

 

 

 

 

지난 6월 18일 시카고의 라이브클럽인 Bottom Lounge 에서 일본 포스트락 밴드인 'MONO'의 북미투어 공연이

 

있었다. 포스트락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 MONO 라는 밴드는 필히 접해봤을 머스트 리슨 아티스트다.

 

99년 결성후 2001년 데뷔앨범을 낸 모노는 현재까지 8개의 정규앨범을 내고 활발하게 월드투어를 돌고있다.

 

포스트락계는 정말 이상하고 특이하게도 비서구권 밴드들의 수가 정말적고 인기있는 밴드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내가 아는한 아시아권 출신으로서 유일한 포스트락 월드스타는 모노뿐이다. 오리지널 토종 도쿄출신인 이들이

 

동종계 또다른 슈퍼밴드인 Explosions in the sky 나 Pelican 같은 밴드들과 투어를 돌고 컴필레이션을 내고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것을 보면, 이 밴드가 속해있는 분위기를 대강 짐작하게 해준다.

 

모노는 특유의 몽환적이고 또한 차가우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는것으로 유명한데, 사운드적인

 

면만놓고 보자면 역시 포스트락계 거물인 Red Sparowes 와 비슷하다(물론, 레드 스패로우즈가 사실상 휴직기에

 

들어간 상태에 비해 이쪽이 훨씬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하지만 진정한 모노의 능력은 스튜디오앨범

 

뿐만이 아니라, 그 폭발적인 라이브 연주력에 있다. 특히 밴드의 프론트맨이자 리드기타인 '고토 타카아키라' 와

 

리듬기타인 '스에마츠 히데키' 가 뿜어대는 트윈기타의 폭풍은 직접들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리버브와 딜레이를 잔뜩먹인 기타에 쉬지않고 긁어대는 스트로크는 듣는이로 하여금 일종의 트랜스 상태에

 

빠져들게 한다. 2007년 내한공연이후 모노의 공연을 본것은 이것으로 두번째인데,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여타 다른 락 장르 밴드들을 통틀어서 베스트에 속하는 라이브 실력이다. 이들의 연주는

 

타이트하다못해 그냥 원곡을 틀어놓은것 마냥 정확하기까지 하다. 8년이나 지난뒤 다시본 그들이었지만

 

여전히 젊고 강하고 또한 아름다웠다. 내년에는 다시 한국에서 보게되길 희망하며.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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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Explosions in the Sky
Album title :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Die
Label : Temporary Residence Limited
Format : Jewel CD
Length : 49:51
Year : 2001
Style : Post-Rock 
Score : 10 / 10



이전에 남겼던 Portishead 의 Dummy 앨범리뷰글에서 나는 그 앨범을


통해서 메탈 이외의 음악에 눈을뜨게 됐었다고 언급했던적이 있다. 메탈 이외의 음악이란 말자체가


얼마나 모호하고 광범위한 음악들을 일컫는것인지 굳이 설명하지않아도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 왜 하필 


Post-Rock 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이름마저도 무척길고 더 생소한 이 Explosions in the Sky 라는 밴드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내가 자주가던 어떤 음악관련 개인홈페이지 주인이 아주 극찬을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좋은 음악이길래 어디 들어나보자 라는 심산으로 이 앨범을 샀고 1번트랙을 절반정도 듣던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니, 솔직히 말해 압도당했다고 해야 맞을것같다. 이 앨범을 듣기전까지 나는 들었던 음악은


죄다 '좋은것' 과 '나쁜것' 으로 구분하는 못된 습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평가가 여기에선 불가능했다. 


그런 이분법적인 표현은 가당치도 않는 너무나 미묘한 쾌락과 감각을 일깨워주는 사운드였다. 


마치 잊어버리고 살았던 몸안의 모든 종류의 오감들을 악기로 표현한다면 아마 이런 음악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던 그 순간, 나는 구름위를 걷고 있었다. 전혀 해본적은 없어서


알진 못하지만 아마 마약으로 인해 느껴지는 감각이라는게 바로 이런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지막 트랙이 


끝나갈 무렵 느껴졌던 그 아쉬움과 공허함은 마치 기분좋은 꿈을 꾸던와중에 잠에서 깰 무렵, 이것이 결국


꿈이었고 스스로는 그 꿈을 깨고싶지 않을때 느끼는 절박함마저 느끼게 해줬다. 이 앨범은 '음악' 이라기보다


소리로 변화된 '감성' 의 액기스 그 자체였다. 나는 남이 연주한 음악을 듣고도 구름위까지 올라갔는데...


이걸 직접 연주한 사람들은 아마도 우주 혹은 다른차원까지 보고오지는 않았을지..이런 망상같은


감상이 절대 어색하지가 않은게 바로 이 Explosions in the Sky의 음악이다.


여기까지 본다면 아마도 이 앨범은 지구에서 만들어진 그 어떤 음악들보다 가장 진보한 음악이고


모든사람들이 감동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해야 할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Post-Rock 이라는 장르의 특징은 그것이 이전까지 있었던 Rock 보다 더 진화하고 한차원 진보한


사운드에 있지만 - 하지만 이것이 '더 좋은' 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대곡지향적인 런닝타임에 곡들의 기승전결


구도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이 밴드는 물론 대부분의 관련 앨범들은 보컬이 없는 Instrumental 형식이다.


고로, 나처럼 이 밴드의 음악에 열광하는 이들은 비행기 없이 맨몸으로 하늘도 날 수 있겠지만 다른이들은


오히려 아무음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이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면 특성이요 한계라하면 한계라고 해야할것이다. 개인적으론 그냥 이 감성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고 본다. - 그것이 그들이 더 높은 수준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 이유는 나도 모른다.


왜 나나 다른사람들은 이 감성을 느끼고 다른이들은 못느끼는지 누가 알 수 있으랴...


다만 한가지 조언하고 싶은것은 만약 이 앨범에 흥미가 있다면 조용한 방에서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앨범을 통째로 끊김없이 진지하게 감상해볼것을 제안한다. 이 밴드의 Post-Rock은 어느정도


준비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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