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Explosions in the Sky
Album title :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Die
Label : Temporary Residence Limited
Format : Jewel CD
Length : 46:20
Year : 2016
Style : Post-Rock 
Score : 7 / 10

 

 

 

 

 

 

EITS 가 대망의 신보를 무려 5년만에 발매하였다. 어찌 들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니다 이들의 신보는 일단 지르고

 

봐야한다. 그만큼 이 밴드가 포스트락계에서 쥐고있는 영향력이란 엄청난 것이다. 게다가 저 멋들어진 커버.....

 

보는것만으로도 구매의욕을 자극한다. 그렇지만 두번 연달아 들어본후 느껴진 감상은 딱 두마디로 뭔가

 

많이 아쉽다....그리고 짧다....였다. 그렇다고 오해하면 안된다. 이 앨범은 '퀄리티' 라는 측면에서보면 10점만점에

 

15점도 줄 수 있는 앨범이다. 그러면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나는 그것을 '숙련미에서 오는 예술적권태'

 

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비단 EITS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예술창작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나 개인적으로 결론내린 바 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거의 대부분 어느정도 유명세를 얻은 아티스트들에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어떤 분야, 어떤 장르에서 역사적인 전설까진 못되더라도, 그 역사의 한페이지나 하다못해

 

페이지 한쪽의 귀퉁이라도 차지하는 지분이나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창작물은 제일처음 그들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되는 결과물을 놓고볼때 매우 신선하거나 충격적이거나 혹은 빡세다고 할만큼 저돌적인 원초성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전체커리어중 반이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일종의 '정점' 에 이른다. 이때는 처음의 그 순수하지만 원초적인

 

즐거움은 조금 사그라들지만 여전히 신선하며 무엇보다 처음에 갖추지 못했던 숙련도와 원숙미까지 보여준다. 

 

이정도 단계에 오른 아티스트가 거듭 활동을 지속하고 노력하면 일종의 '황혼기'에 접어들게된다. 이때는 그야말로

 

하이퀄리티의 향연이다. 무엇이든 만들어내도 최소한 중박이상은 친다. 그냥 하던대로 마음대로 뭔가를 만들어도 

 

작품이 만들어진다. 테크닉적인 면에서볼때 숙련도와 원숙미는 최고의 상태이다. 그런데 이런경지에 오른

 

아티스트의 작품은 뭔가 항상 2% 부족하다. 좋은건 확실한데 뭔가 매력이 없다. 고급레스토랑가서 맛은 있는데

 

양이 좀 적은 음식이나 혹은 양은 많고 맛은 담백하니 깔끔한데 뭔가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없는 음식먹은거 같은

 

느낌이다. 나는 똑같은 이 느낌을 정확하게 작년말 콜드플레이와 슬레이어 그리고 올초 메가데스의 신보에서

 

느꼈다. 저 밴드들 모두 자기분야에서 레전드라 할만한 거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것 또한 재밌는점이다.

 

굳이 위에서 이런 경향이 유명 아티스트들에게서 뚜렷이 보인다고 언급해놓은것은 또 이유가 있다.

 

물론, 무명 아티스트는 상대적으로 대외적인 노출이 힘든까닭도 있지만 일단 유명아티스트는 그들이

 

쌓아놓은 명성과 커리어에 따른 어느정도의 기대치가 반드시 올가미처럼 따라붙게 마련이다. 물론,

 

많은경우 이미 어느정도 위치에 오른 아티스트는 오히려 주변의 욕이나 평판에 대해 시큰둥 해지는

 

경향도 있는건 확실한것 같다(혹은 그런척 하거나~) 하지만 또 그렇다고 아주 무시하기엔 이미 유명

 

아티스트들에겐 자신들의 작업물 이외에도 너무 여러가지것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그들이 신작을

 

작업할때는 은연중에 어떤종류의 '안전한길' 을 택하게 되는것 같다. 그래서 일단 퀄리티는 높은데

 

썩 대놓고 욕을하기도...그렇다고 칭찬하기도 애매한 작품을 내놓는것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바 이다.

 

물론, 이건 아주 지극히 개인적사견 이므로 이글을 보는 혹자가 어디가서 '쟤가 그러는데 아티스트들이

 

그런대~~!' 라고 말해선 매우 곤란하다......그런데 아주 또 재미지게도 이 앨범은 현재 북미쪽 음악

 

커뮤니티와 특히 비평가들 중심으로 상당히 호평을 받고있는 중이다. 그건 내생각에 아마 이 앨범특유의

 

미니멀한 특징 때문같다. 본앨범인 The Wilderness 는 오밀조밀하고도 다채로운 멜로디를 잘뽑는 EITS

 

앨범치고 상당히 사운드가 간단하다. 군더더기가 없고 심플하다. 그러면서도 연주든 레코딩이든 전부

 

상당히 테크니컬하다. 즉, 다시말해 상당히 미니멀리즘적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이 좋아하나??

 

원래 예술쪽은 고수들일수록 간단한 몇개의 요소로 최대한 많은것을 표현해 내는것에 더 큰 점수를

 

주는경향이 있다. 즉.....미니멀리즘이란 얘기군......아휴....그노무 미니멀리즘......

 

근데 내가 이 앨범에서 뭔가 아쉽다는건 이 앨범사운드가 미니멀하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단지, EITS가 소싯적에 들려준 그 휘몰아치는 청량하고도 눈시울 붉거지는 감성이

 

그리울 뿐이다. 그래맞다....어느새부턴가 EITS 음악은 감성적이지 않고 단지 이쁠뿐이다.

 

EITS 감성이 중요한데.....포스트락은 감성인데.....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에이 모르겠다....

 

그래도 EITS 신보인데 뭐 어쩌겠어.....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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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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