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losions in the Sky'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4.04 Explosions in the Sky - The Wilderness
  2. 2014.05.24 Explosions in the Sky -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Die

 

 

 

 

 

 

 

Artist : Explosions in the Sky
Album title :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Die
Label : Temporary Residence Limited
Format : Jewel CD
Length : 46:20
Year : 2016
Style : Post-Rock 
Score : 7 / 10

 

 

 

 

 

 

EITS 가 대망의 신보를 무려 5년만에 발매하였다. 어찌 들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니다 이들의 신보는 일단 지르고

 

봐야한다. 그만큼 이 밴드가 포스트락계에서 쥐고있는 영향력이란 엄청난 것이다. 게다가 저 멋들어진 커버.....

 

보는것만으로도 구매의욕을 자극한다. 그렇지만 두번 연달아 들어본후 느껴진 감상은 딱 두마디로 뭔가

 

많이 아쉽다....그리고 짧다....였다. 그렇다고 오해하면 안된다. 이 앨범은 '퀄리티' 라는 측면에서보면 10점만점에

 

15점도 줄 수 있는 앨범이다. 그러면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나는 그것을 '숙련미에서 오는 예술적권태'

 

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비단 EITS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예술창작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나 개인적으로 결론내린 바 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거의 대부분 어느정도 유명세를 얻은 아티스트들에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어떤 분야, 어떤 장르에서 역사적인 전설까진 못되더라도, 그 역사의 한페이지나 하다못해

 

페이지 한쪽의 귀퉁이라도 차지하는 지분이나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창작물은 제일처음 그들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되는 결과물을 놓고볼때 매우 신선하거나 충격적이거나 혹은 빡세다고 할만큼 저돌적인 원초성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전체커리어중 반이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일종의 '정점' 에 이른다. 이때는 처음의 그 순수하지만 원초적인

 

즐거움은 조금 사그라들지만 여전히 신선하며 무엇보다 처음에 갖추지 못했던 숙련도와 원숙미까지 보여준다. 

 

이정도 단계에 오른 아티스트가 거듭 활동을 지속하고 노력하면 일종의 '황혼기'에 접어들게된다. 이때는 그야말로

 

하이퀄리티의 향연이다. 무엇이든 만들어내도 최소한 중박이상은 친다. 그냥 하던대로 마음대로 뭔가를 만들어도 

 

작품이 만들어진다. 테크닉적인 면에서볼때 숙련도와 원숙미는 최고의 상태이다. 그런데 이런경지에 오른

 

아티스트의 작품은 뭔가 항상 2% 부족하다. 좋은건 확실한데 뭔가 매력이 없다. 고급레스토랑가서 맛은 있는데

 

양이 좀 적은 음식이나 혹은 양은 많고 맛은 담백하니 깔끔한데 뭔가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없는 음식먹은거 같은

 

느낌이다. 나는 똑같은 이 느낌을 정확하게 작년말 콜드플레이와 슬레이어 그리고 올초 메가데스의 신보에서

 

느꼈다. 저 밴드들 모두 자기분야에서 레전드라 할만한 거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것 또한 재밌는점이다.

 

굳이 위에서 이런 경향이 유명 아티스트들에게서 뚜렷이 보인다고 언급해놓은것은 또 이유가 있다.

 

물론, 무명 아티스트는 상대적으로 대외적인 노출이 힘든까닭도 있지만 일단 유명아티스트는 그들이

 

쌓아놓은 명성과 커리어에 따른 어느정도의 기대치가 반드시 올가미처럼 따라붙게 마련이다. 물론,

 

많은경우 이미 어느정도 위치에 오른 아티스트는 오히려 주변의 욕이나 평판에 대해 시큰둥 해지는

 

경향도 있는건 확실한것 같다(혹은 그런척 하거나~) 하지만 또 그렇다고 아주 무시하기엔 이미 유명

 

아티스트들에겐 자신들의 작업물 이외에도 너무 여러가지것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그들이 신작을

 

작업할때는 은연중에 어떤종류의 '안전한길' 을 택하게 되는것 같다. 그래서 일단 퀄리티는 높은데

 

썩 대놓고 욕을하기도...그렇다고 칭찬하기도 애매한 작품을 내놓는것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바 이다.

 

물론, 이건 아주 지극히 개인적사견 이므로 이글을 보는 혹자가 어디가서 '쟤가 그러는데 아티스트들이

 

그런대~~!' 라고 말해선 매우 곤란하다......그런데 아주 또 재미지게도 이 앨범은 현재 북미쪽 음악

 

커뮤니티와 특히 비평가들 중심으로 상당히 호평을 받고있는 중이다. 그건 내생각에 아마 이 앨범특유의

 

미니멀한 특징 때문같다. 본앨범인 The Wilderness 는 오밀조밀하고도 다채로운 멜로디를 잘뽑는 EITS

 

앨범치고 상당히 사운드가 간단하다. 군더더기가 없고 심플하다. 그러면서도 연주든 레코딩이든 전부

 

상당히 테크니컬하다. 즉, 다시말해 상당히 미니멀리즘적이다. 그래서 평론가들이 좋아하나??

 

원래 예술쪽은 고수들일수록 간단한 몇개의 요소로 최대한 많은것을 표현해 내는것에 더 큰 점수를

 

주는경향이 있다. 즉.....미니멀리즘이란 얘기군......아휴....그노무 미니멀리즘......

 

근데 내가 이 앨범에서 뭔가 아쉽다는건 이 앨범사운드가 미니멀하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단지, EITS가 소싯적에 들려준 그 휘몰아치는 청량하고도 눈시울 붉거지는 감성이

 

그리울 뿐이다. 그래맞다....어느새부턴가 EITS 음악은 감성적이지 않고 단지 이쁠뿐이다.

 

EITS 감성이 중요한데.....포스트락은 감성인데.....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에이 모르겠다....

 

그래도 EITS 신보인데 뭐 어쩌겠어.....질러야지......

 

 

 

 

 

 

'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Russian Circles - Guidance  (0) 2016.08.20
Lamb of God - VII: Sturm und Drang  (0) 2015.07.29
Mono - Under the Pipal Tree  (0) 2015.07.24
A Perfect Circle - Stone and Echo  (0) 2015.05.05
A Perfect Circle - Mer de Noms  (0) 2015.04.29
Posted by venolf
:

 

 

 

 

 

Artist : Explosions in the Sky
Album title :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Die
Label : Temporary Residence Limited
Format : Jewel CD
Length : 49:51
Year : 2001
Style : Post-Rock 
Score : 10 / 10



이전에 남겼던 Portishead 의 Dummy 앨범리뷰글에서 나는 그 앨범을


통해서 메탈 이외의 음악에 눈을뜨게 됐었다고 언급했던적이 있다. 메탈 이외의 음악이란 말자체가


얼마나 모호하고 광범위한 음악들을 일컫는것인지 굳이 설명하지않아도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 왜 하필 


Post-Rock 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이름마저도 무척길고 더 생소한 이 Explosions in the Sky 라는 밴드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내가 자주가던 어떤 음악관련 개인홈페이지 주인이 아주 극찬을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좋은 음악이길래 어디 들어나보자 라는 심산으로 이 앨범을 샀고 1번트랙을 절반정도 듣던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니, 솔직히 말해 압도당했다고 해야 맞을것같다. 이 앨범을 듣기전까지 나는 들었던 음악은


죄다 '좋은것' 과 '나쁜것' 으로 구분하는 못된 습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평가가 여기에선 불가능했다. 


그런 이분법적인 표현은 가당치도 않는 너무나 미묘한 쾌락과 감각을 일깨워주는 사운드였다. 


마치 잊어버리고 살았던 몸안의 모든 종류의 오감들을 악기로 표현한다면 아마 이런 음악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던 그 순간, 나는 구름위를 걷고 있었다. 전혀 해본적은 없어서


알진 못하지만 아마 마약으로 인해 느껴지는 감각이라는게 바로 이런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지막 트랙이 


끝나갈 무렵 느껴졌던 그 아쉬움과 공허함은 마치 기분좋은 꿈을 꾸던와중에 잠에서 깰 무렵, 이것이 결국


꿈이었고 스스로는 그 꿈을 깨고싶지 않을때 느끼는 절박함마저 느끼게 해줬다. 이 앨범은 '음악' 이라기보다


소리로 변화된 '감성' 의 액기스 그 자체였다. 나는 남이 연주한 음악을 듣고도 구름위까지 올라갔는데...


이걸 직접 연주한 사람들은 아마도 우주 혹은 다른차원까지 보고오지는 않았을지..이런 망상같은


감상이 절대 어색하지가 않은게 바로 이 Explosions in the Sky의 음악이다.


여기까지 본다면 아마도 이 앨범은 지구에서 만들어진 그 어떤 음악들보다 가장 진보한 음악이고


모든사람들이 감동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해야 할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Post-Rock 이라는 장르의 특징은 그것이 이전까지 있었던 Rock 보다 더 진화하고 한차원 진보한


사운드에 있지만 - 하지만 이것이 '더 좋은' 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대곡지향적인 런닝타임에 곡들의 기승전결


구도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이 밴드는 물론 대부분의 관련 앨범들은 보컬이 없는 Instrumental 형식이다.


고로, 나처럼 이 밴드의 음악에 열광하는 이들은 비행기 없이 맨몸으로 하늘도 날 수 있겠지만 다른이들은


오히려 아무음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이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면 특성이요 한계라하면 한계라고 해야할것이다. 개인적으론 그냥 이 감성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고 본다. - 그것이 그들이 더 높은 수준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 이유는 나도 모른다.


왜 나나 다른사람들은 이 감성을 느끼고 다른이들은 못느끼는지 누가 알 수 있으랴...


다만 한가지 조언하고 싶은것은 만약 이 앨범에 흥미가 있다면 조용한 방에서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앨범을 통째로 끊김없이 진지하게 감상해볼것을 제안한다. 이 밴드의 Post-Rock은 어느정도


준비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1.09.26

 

 

'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 Cops - Daggers  (0) 2015.01.05
Lamb of God - New American Gospel  (0) 2014.05.24
Cannibal Corpse - Gore Obsessed  (0) 2014.05.24
Limp Bizkit - Chocolate Starfish and the Hotdog Flavored Water  (0) 2014.05.24
Portishead - Dummy  (0) 2014.05.24
Posted by ven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