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nibal Corpse - Gore Obsessed
음악이야기 2014. 5. 24. 15:54 |
Artist : Cannibal Corpse
Album title : Gore Obsessed
Label : Metal Blade
Format : Jewel CD
Length : 38:15
Year : 2002
Style : Death Metal
Score : 8 / 10
Cannibal Corpse 는 나에게 있어 여러가지로 중요한 밴드이다. Limp Bizkit 과 Korn 을 시작으로 Rock 이라는
음악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되었고, Slipknot 같은 밴드들을 접하면서 점점더 강력한 사운드에 탐닉하게 됐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나의 청취적 허영심과 욕구는 탐욕스럽기 그지없었고 더 새로운 사운드와 또다른 밴드의 음악들을 미친듯이
찾아다니고 있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아마도 음악을 듣게된지 얼마안되는 풋내기 수준이었기 때문에 나조차도 나의
취향이 이거다! 라는 개념정립이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왕성한 탐색활동을 했었으리라고 본다. 그러던중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이 밴드의 정규1집앨범인 'Eaten Back to Life' 수록곡인 'A Skull Full of Maggots' 를 라이브 버전으로
듣게되었다. 바로 그 한곡이 나의 주요한 음악적 기호를 그냥 단지 Rock이 아닌 'Metal' 로 재정립 시켜버렸고
그 노래를 듣는순간 나는 알 수 없는 쾌락에 전율하고 말았다. 그 쾌락이라는건 '그래 바로 이거야' 라는...말하자면
뭔진 몰랐지만 그토록 원하던것을 드디어 찾았다는 기쁨의 감각이었을 것이다. 날 악의 구렁텅이(?) 에 쳐넣어준 이 밴드
덕택에 나는 시체와 유혈이 낭자하는 데스메탈과 악마와 어둠으로 점철된 블랙메탈을 아주 집중적으로 섭취하게된다.
보통 메탈관련 청취자들의 수순은 비교적 대중적이고 듣기편한 메탈리카나 메가데스 정도의 밴드들의 음악을 먼저접하고
그 후에 우연한 계기든 의도된것이든 한두개씩 데스메탈 곡들을 접하게 되면서 알게된다. 하지만 난 특이하게도
그 정반대의 수순을 밟았으며 오히려 나중에 가서야 대중적인 사운드에 심취하게 됐다. 허나 데스메탈이긴 해도
카니발 콥스 정도면 그 바닥에선 메탈리카 정도에 해당하는 인지도와 업적을 가지고 있는 밴드이고 이미
데스메탈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밴드이기 때문에 장르의 특수성을 따지지 않는다면 이들도 엄청나게 대중적인
밴드라고 해야 말이 맞지않나싶다. 게다가 일반적인 메탈팬들은 다른 데스메탈은 잘 몰라도 카니발 콥스나 모비드 엔젤,
디어사이드, 오비츄어리 정도는 좋아할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엉뚱하게도...그 허구많은 카니발 콥스의 명반들중에서
내가 가장 먼저 구입한 정규앨범은 이 Gore Obsessed 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무식하다....이 앨범 샀을당시에
이게 이들의 가장 최신작이었기 때문이다. 난 그땐 무조건 최신앨범이 제일 좋은건줄 알고있었다... 여하튼 그런 웃기는
계기로나마 이 앨범을 내가 조명한다는것 말고도 이 리뷰의 또다른 의의는 카니발 콥스 팬들조차도 이 앨범을 그다지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라도 내가 다뤄보는게 의미있지않나는 개인적인 의견을 빙자한
소망인 것이다. 크게 욕먹은 앨범이라기보단 이전의 명반들의 업적(?)이 너무나 눈부시기에 상대적으로 그들로서는
평작정도되는 이 물건은 당연히 좀 덜 조명되지 않나 생각한다. 굳이 이 앨범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다면 그들이 낸 최초의
2000년대 앨범이라는 점. 그렇다고 허접이라는 얘긴 절대 아니다. 전세계 어느 메탈씬에 내놓아도 탑S급인
연주력과 탄탄한 곡 구성, 밸런스가 기가막힌 레코딩 그리고 센스있는 기타리프와 리듬의 전개 등 그간 카니발 콥스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그 모든 요소를 전부 맛볼 수 있는 앨범이다. 단점이라면 위에서도 약간 언급한것 처럼 새로울게
없다라는거다. 이전앨범들에서 느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의 파워넘치는 사운드도 조금 아쉽다. 하긴..제 아무리
카니발 콥스라 해도 이 앨범이전에 이미 정규반을 7개나 내놓은 상태이고...2000년대 들어와서 더이상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통지향적 데스메탈' 을 만들어 낸다는게 어지간히 쉬운일이 아니리라....그래도 우리가 전설이라고
칭송하는 밴드들, 남들이 유행에 편승에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사라져갈때도 죽지않고 살아있는 그런 밴드들은
굳이 새롭진 않아도 듣기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아마 그것이 '유명' 을 넘어 '전설' 이 될 수 있는 필요조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이 카니발 콥스는 이미 전설이고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 증거로....이들은 아직까지도 활동하며
앨범을 내고 여전히 광폭한 라이브를 보여주고 있다.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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