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b of God - New American Gospel
음악이야기 2014. 5. 24. 16:00 |
Artist : Lamb of God
Album title : New American Gospel
Label : Prosthetic
Format : Jewel CD
Length : 55:29
Year : 2000
Style : Pure American Metal
Score : 9.5 / 10
격동(?)의 2000년대초...메탈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른바 '메탈코어' 라는 새로운 조류가
탄생할때 세상에 얼굴을 본격적으로 내민 램오브갓은 서양헤비메탈의 전통을 착실히 계승해
나가고있는 최후의 파수꾼이자 메탈의 달인이다. 스래쉬메탈을 연주하면서 데스메탈을 능가하는
초강력 사운드를 구사하는 램오브갓은 스스로의 음악을 'Pure American Metal' 이라고 정의하고있다.
'순수한 미국식 헤비메탈'....이 얼마나 적절하면서 확실한 단어란 말인가...
이제는 어떤 음악의 장르를 논할때 수십만가지의 알 수 없고 이해안되는 단어들이 사용되는데,
여태껏 이보다 더 적절한 한마디로 자신들의 음악을 묘사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었다.
내가 더욱 주목하는것은 단어의 적절성이 아니라 스스로가 연주하는 음악의 본질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그것이 현재 메탈씬에서 어떤위치에 있는가에 대한 자기확신에서 나온 표현이기에,
이 밴드가 하고있는 주제파악이라는 것은 밀레니엄 시대의 메탈밴드들에게 아주좋은 교훈과
귀감이 된다는 것이다. 하필이면 이들의 메이져 데뷔앨범인 본작이 발매된 시기에 맞물려
Shadowfall 과 Killswitch Engage 를 위시한 메탈코어의 트렌드가 정착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종종 램오브갓은 3대 메탈코어밴드 라는 오명아닌 오명을 뒤짚어 쓰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기타의 사운드나 음악의 방향성부터 그 모든 요소가 메탈코어가 지향하는
그것과는 뿌리부터 완전히 다른것이 이 밴드의 음악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램오브갓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거쳐간 전통메탈과 Pantera로 대변되는 미국 스래쉬/파워메탈의
계보를 잇는 전통주의자들이다. 이들의 전신이었던 'Burn the Priest' 시절 발매한
동명의 앨범과 같이 원초적이고 육중한 사운드를 좀더 리드미컬하게 다듬어낸
본작에서는 전체적으로 이후의 앨범들보다는 단순한 곡구성이 특징이다. 여기에 리듬을 백킹플레이
보다는 기타리프를 잘게 쪼개서 연주해나가는 램오브갓의 전형적 스타일보다는 좀더 둔탁한 사운드가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난것은 내가 처음부터 이들의 음악을 좋아했던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오히려 처음에 들었을땐 잘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제대로 한곡을 듣지도 않았었다.
이처럼 강력하고 전통적인 사운드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램오브갓이
추구하는 음악의 정수와 관련된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밴드나 그들의 음악을 들을땐 '귀에 착착 꽂힌다' 라는 표현이 쓰이는데...이것은 곧 단순하면서도
아주 음이 명쾌한 리프나 코드를 사용한 기타사운드에서 기인한다. 이런 음악들은 처음듣는순간부터
청자를 사로잡게 되는데, 램오브갓의 음악은 이와는 다른 좀더 미묘하고 구성진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처음보다는 두번째 세번째에 더 확실한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어찌보면 밴드의 입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특징일 수 있다. 메탈리카처럼 순간순간 가슴을 탁탁 때려주는 음악이 아니라면
일단은 애매모호하다는 선입견이 먼저 작용되게된다. 시간을 들여서 감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뭔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데, 이건 상당히 짜증나는 과정일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인터뷰 그리고 들려주는 사운드에 그대로 녹아있듯이 램오브갓은 '진짜'
를 추구하는 밴드이다. 적응되는데에 노력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마치 장인이 진정한 작품을
고집스럽게 추구하는것처럼 본래 메탈이 가야하는 길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고스란히 녹음된것이 이들의 음악이란 얘기다. '자격없으면 듣지말라' 라는 오만함이 아니라
남들다하는 가짜같은 음악은 안하겠다라는 것이다. 오히려 램오브갓 음악의 진짜 매력은
이러한 고집이 아니었을까...메탈계 마저도 유행따라 이합집산하게 되버린 2000년대의
트렌드에 맞서서 진정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우직스러운 철학이 바로 Pure American Metal
인것이고 전통적으로 전해진 메탈의 저항정신 이란것인듯 하다.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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