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tation Game
영화이야기 2015. 3. 10. 15:00 |
Title : Imitation Game
Year : 2014(한국2015)
Genre : Biographical drama
Production : Black Bear Pictures
Distributor : The Weinstein Company(US)
Director : Morten Tyldum
Screenplay : Andrew Hodges(original book)
Graham Moore
Cast : Benedict Cumberbatch
Keira Knightley
Matthew Good
Mark Strong
Charles Dance
Score : 9 / 10
현대 컴퓨터의 원형을 설계하고 동종분야 뿐만아니라 AI연구에도 현재까지 매우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천재 수학자 '알란 튜링'을 다룬 전기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개봉과 동시에
많은 기대와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각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이 영화는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총 8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맞붙은 Birdman이 워낙 수상을 휩쓰는 바람에 아쉽게도 수상은 각본각색 부문만)
게다가 요즘 가장핫한 배우들중 하나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도 많은사람들이
기대한 부분이자 또한 감동한 부분 이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놀라웠던건 이 영화가
정말 에누리 없이 모든게 클리셰 투성이었다는 점이다. 시대의 아픔속에 무력한 개인들이
권력에 굴종하는 모습이나 시대를 앞선 천재의 고통스러운 과거와 내면, 그러함에도
그 나름의 대의를 추구하는 선한 본성의 인간을 영화는 그저 덤덤하게 보여주기만
할뿐이다. 각색상을 받았다고는 하나 딱히 어딘가 돋보이지 않는것 같은
각본도 그렇고 정말 평이하디 평이하기 짝이없는 연출도 그렇다.
새로울게 하나도 없는걸 넘어서 모든게 진부함 그 자체의 영화였다.
그런데 너무나 몰입됐고 흥미진진했다. 복선이나 반전도 모두 예상가능한대로
흘러갔지만 그럼에도 감동적이었다. 도대체 감독이 영화에다가 무슨짓(?)을
한걸까.....;;......이렇게 특징없는 영화가 이렇게 재밌게 다가온건 처음이다.
물론, 컴버배치의 연기가 양념같은 역할을 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단지 딱 하나 연출상의 뭔가를 굳이 꼽자면
특유의 절제미가 있는것 같긴하다(바로 이 대목에서 감독인 모튼 틸덤이
노르웨이인 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흔히들 노르웨이 블랙메탈이
다른 스칸디나비아 블랙메탈에 비해 절제미가 돋보인다 하는데, 아마도
그 절제미 라는게 노르웨이인들 핏줄속에 흐르고 있는 것 아닐까?).
영화가 주는 교훈적인 메시지도 충분히 있긴하다. 편견에 휩싸여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모습이나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위해
누가 얼마나 죽을지를 계산해 결정해야 하는 차악을 저지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인간세상 그 자체이지만, 결국 그것도 클리셰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를 칭찬할때 인간적인 면모나 도덕률에 비추어서 판단하는
건 유치한걸지도 모른다. 나는 단지, 이 영화의 단순함과 오직 기본기 만으로
감동을 이끌어내는 감독의 역량을 칭찬하고 싶을뿐이다.
가장 간단하고 쉬운것만을 건드린것 같지만 실상 가장 쉽고 간단한것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는것만큼 어려운것 또한 없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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