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venant(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2016.
영화이야기 2016. 1. 23. 17:41 |
※모든 영화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함※
Title : Sicario
Year : 2016
Genre : Drama, Thriller, Adventure
Production : New Regency Pictures
Distributor : 20th Century Fox
Director : Alejandro Gonzalez Inarittu
Screenplay : Mark L. Smith
Alejandro Gonzalez Inarittu
Michael Punke
Cast : Leonardo DiCarprio
Tom Hardy
Domhnal Gleeson
Will Poulter
Score : 8 / 10
'버드맨' 이라는 영화로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그리고 '최우수 각본상'
을 모두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낸 거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작년 오스카에서 그야말로 감독상3관왕
에 오르면서 이제 명실공히 전설의 반열에 오른'듯' 한 감독이지만, 원래 그는 자신만이 가진 특유의 미쟝센
으로 거장반열에 오른지 꽤 오래된 명인이라고 할 수 있다. 북미지역에선 정확히 작년말부터 이 영화에 대한
프로모션이나 트레일러 영상이 자주 공개되었던걸로 기억하고, 국내에서도 12월 중순경부터 TV광고로
많이 소개되었던것 같다. 다시말해, 여러사람들로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켜 왔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냐리투의 영화를 봐왔던 사람들은 새해부터 그가 만든 인간생존사투의 드라마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것이다. 거기다가,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의 케미(?)에 디카프리오는 과연 이 영화로 이번에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탈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졌다.
일단, 영화는 한마디로 정리해 '이냐리투가 가지고 있고 그가 할줄아는 모든것이 총망라' 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비꼬아 말하면 그냥 그가 해왔던 것들을 더 잘, 세련되게 정제해서 내놓았다 쯤 되겠다.
그 둘을 잘 버무려 타협을 본다면 이냐리투가 그간 해왔던것들에 대한 완성판이자 최종적 산물 이라고
할까....일단 나는 이 영화에 대해서 상당히 호의적인 입장이다. 그렇지만, 이냐리투의 장편들을 버드맨
을 제외하곤 모두 보아온 내 입장에서 본 작품으로부터 어떤 여운이나 특별한 감흥을 느꼈느냐고
묻는다면 약간 글쎄올시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이 영화가 얼마나 인간의 생과 사를 날고기
를 씹는것처럼 처절하고 적나라하게 잘 묘사했고, 군더더기는 없지만 아름다운 영상미가 얼마나 세련
되었는지를 매우 뜨겁게 진심으로 표현하기엔 난 그의 이전작품들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사람이다.
영화는 일단 완성도 자체는 정말 높다. 2시간반이나 되는 런닝타임을 이렇게 가슴졸이며 지루할
틈 없이 지켜보는건 자주있는 일은 아니니까.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영화가 다루는 주된
몇가지 주제의식들중,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백인들 간의 관계에서 엿볼 수 있는 인간들이
가진 보편적인 생과 사에 대한 태도나 그 앞에서는 인종이나 성별 혹은 다른 배경들도 의미가 없음을
좀더 부각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 이다. 이 영화는 몇개의 의미있는 인간적 담론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어찌됐든 주요한 감상점은 디카프리오가 얼마나 빡세게 목숨을 부지해 가는지이다.
(솔직히 난 디카프리오의 이번 수상에 관해서도 약간 회의적인 입장이다. 디카프리오가 얼마나 빡세게
촬영을 했을지가 심사 포인트라면 당연 그에게 수상이 되겠지만, 엄밀히 말해 이 영화에서 캐릭터로써
'드라마'를 더 잘 보여준것은 톰 하디 였다. 그런데 난 작금의 디카프리오-오스카 여론몰이 자체가
약간 짜증나는 상황이다. 디카프리오 본인이 이번수상에 대해 얼마나 기대하고 있을지 나는 모른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쉽게 그의 이번 오스카 수상여부로써 마치 그의 연기 커리어에 또한번 오점이 남을지
아닐지에 대한 제멋대로의 해석을 하곤, 미리 어떠한 식의 낙인을 찍으려는것 같다. 이 세상에 오스카
상 못받고 잘하는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데....아직도 촌스럽게 그런 여론몰이에 열을내나....)
인간이 죽음앞에서 어디까지 처절해질 수 있고 또 생과사의 갈림길 앞에서 어떻게 변해가는가는 이미
그다지 흥미롭지않은 소재이다. 이냐리투는 그것을 자기방식대로 덤덤하게 풀어나가고는 있지만, 나는
생존드라마 보다는 좀더 처절한 '인간드라마'를 원했던것 같다.
왠지 이 영화 욕만 줄창한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난 이냐리투의 팬이고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
이냐리투의 전매특허인 '삶의 빡셈과 처절함' 과 '그리고 그것을 정말 날것으로 표현하는 능력' 에는
언제나 경의를 표하는 바 이며, 이 작품에서도 그것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단! 너무나 빡세고 처절한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도 체력적으로 고생을 하는 타입의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상당히 힘들것이라고
경고하는 바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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