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Russian Circles 

Album title : Memorial
Label : Sargent House
Format : Digipak
Length : 36:59
Year : 2013
Style : Post-rock 
Score : 10 / 10

 

 

 

나에게 있어 포스트락 3대장(Explosions in the Sky, Russian Circles, Red Sparowes)중 두번째인 '러시안 서클즈'

 

의 앨범리뷰를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쓰게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감개무량 하면서도 뭔가 개운치가 않다....

 

왜냐하면 내가 지구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밴드중 하나인 이들의....가장 최근작을 이렇게 늦게 리뷰하게된 것에대해

 

나름 자아비판을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러시안 서클즈는 이제 포스트락 계열에선 명실상부한 거물급이라 봐도 전혀 무리가없고 이 계열

 

밴드들이 모여서 페스티벌을 열거나 할때는 언제나 헤드라이너급인 밴드가 되겠다.

 

포스트락 이라는 장르를 어떠한 사운드로 특정짓는것은 다른 어느 장르의 음악을 특정하는것보다

 

더 어렵다. 이들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Mogwai 나 Godspeed You Black Emperor 같은 밴드들의

 

음악을 들어보아도 러시안 서클즈 스타일상의 접점은 딱히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기존의 락장르로 부터 어떠한 형식이나 스타일적인 'Avantgarde' 를 시도한다는것에는 모두 공통적인

 

면모를 보인다. 바로 이것이 포스트락, 그리고 이 장르를 연주하는 밴드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즉, 다시말해 포스트락의 모든밴드들은 각자 다 하는 음악이 다르고 또한 같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러시안 서클즈도 그들중에서도 아주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밴드라 할 수 있다.

 

러시안 서클즈의 음악은 일단 특징적으로 그 특유의 Atmospheric 한 분위기에 디스토션을 아주 강하게

 

먹인 기타톤,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성, 무겁고 어둡지만 귀에 착착 꽂히는 멜로디를 보여준다.

 

그리고 아주 차갑다....듣고있자면 심장이 얼어붙을것 같은 차가움이지만 '춥진' 않다.

(쓰면서도 이게 뭔 개소린가 싶다......)

 

그리고 어둡다. 일단 저 위의 앨범커버만 봐도 그렇잖은가.....

 

분명히 밝히지만 '차갑다' 와 '추운' 이란 형용사들은 비슷한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다른 감성이다.

 

솔직히 이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맞다고 봐야한다....하지만 특히 이런종류...그리고 이밴드의

 

음악을 들을때는 이 '차갑다' 라는 느낌에 주목해야 한다. 감성적인 면에 있어서 '차갑다' 라는것은

 

반드시 어떤종류의 쾌감이나 상쾌함 혹은 포근함을 포함한다. 영하의 겨울날씨에 길을 걸을때 이어폰을 꽂고

 

이들의 음악을 재생해보자. 눈이 조금 쌓여있다면 더 좋다. 겨울의 건조한 대기 덕택에 더 밝게 느껴지는

 

햇빛이나 탁트인 시야, 그리고 그 빛에 반사된 흰 눈은 더 밝아지고 바람은 더 차갑게 느껴지지만

 

이상하게 추위는 줄어든다. 그것이 바로 러시안 서클즈가 선사하는 어둠과 차가움의 미학이다.

 

이런종류의 차가운 감성을 Explosions in the Sky의 'The Earth is not a Cold Dead Place' 앨범에서도

 

느낀적이 있는데 그 앨범은 얘네들보다는 더 밝고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이 어둠과 차가움의 미학을

 

마술처럼 사용하는 또다른 밴드가 바로 다음번에 리뷰할 'Red Sparowes' 이다.

 

여하튼 전반적으로 러시안 서클즈의 음악을 묘사한것 같은데 이 모든것이 결국은 본 앨범 'Memorial'을

 

설명하는 것이된다. 왜냐하면 이 앨범은 러시안 서클즈가 가지고 있는 모든것을 가장 발전된 형태로

 

보여주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앨범전체가 한곡이라고 봐도 좋을정도의 제작완성도와 구성이

 

일품이다. 딱 하나 단점을 꼽자면 러닝타임이 다소 짧아 아쉽다는점.....

 

재밌는 영화가 짧은것 만큼 아쉬운것도 없듯이 이 앨범도 한두곡정도 더 있었다면 하는 바램이다.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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