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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ishead - Dummy

음악이야기 2014. 5. 24. 15:49 |

 

 

 

Artist : Portishead
Album title : Dummy
Label : Go! Discs
Format : Jewel CD
Length : 49:24
Year : 1994
Style : Trip hop / Sad core
Score : 8.5 / 10

 

영국의 밴드 '포티셰드' 의 본 앨범을 내 인생의 앨범 리뷰의 첫 작품으로 삼은 이유는 사실 특별히 없다...;;

더욱이 내가 본격적인 음악청취의 세계로 뛰어들게된 계기가 된 앨범도 아니며 내가 주로 듣는 스타일의

음악이나 나에게 익숙했던 장르의 음악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 단한장의 음반으로 인해 내 청취역사가 송두리째 뒤바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을 접하기전 나는 오로지 원비트 드럼과 광폭한 그로울링 보컬이 난무하는 Cannibal Corpse 따위의

데스메탈 곡들만 죽어라 고집했었다. 그러던중 어쩌다가 이들의 노래를 딱 한개 들어보게됐고 난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됐다. 사람들은 이 비슷한 상황에서 머리를 맞은것 같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내 경우엔 아예 슬렛지 해머로 가격을 당한것과 동일한 수준의 문화적 충격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그리고 전혀 몰랐던 세계를 알게된 계기라고나 할까...지금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강력한 메탈사운드 이외에도 내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뼈와 살로

느껴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때부터 Portishead 의 음악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관련밴드들도 닥치는대로

찾아 듣기시작했다. 이 밴드는 영국의 대표적인 트립합 밴드라고 일컬어 지는데..애석하게도 이 밴드 음악을

접한지 거진 10년정도가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나는 트립합 이라는 음악이 뭔지, 어떤스타일의 음악인지

설명하기 힘들다. 애초에 내가 잘알지 못하는 분야의 음악이기때문이기도 하고 난 이 밴드 음악의 매력에

사로잡힌것이지 '트립합' 자체에 꽃힌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얘네들 음악이 어떤스타일이냐...

일단 이펙터를 잔뜩먹인 기타에 턴테이블 과 샘플링 사운드가 들어간다. 그냥 양념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거나 진정시킬정도로 그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렇다고 무슨 클럽에서 나오는 일렉트로니카 나

유로댄스 스타일의 뽕짝 사운드냐 하면 그것도 결코 아니다. 사운드의 기본이자 멜로디의 핵심은 결국 밴드음악의 가장

기본이자 처음과 끝인 드럼, 베이스, 기타, 보컬 을 기반으로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들의

특징이자 Portishead 음악의 본질인것이다. 어쩌면 내가 빠져들게 된 이유도 이들이 밴드음악의 사운드를

여실히 들려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곡들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깊은 내면으로 침잠하는 음울한

감성이 느껴지며 그 특유의 공간감과 구성진 멜로디가 특징이다. 상당히 다크하면서도 웬지 슬픔보다는

고요한 절규가 연상되는 이들의 사운드는 다크 엠비언트 라고 하기엔 멜로디가 너무 귀에 착착 감기고

로우블랙메탈 같은 음악처럼 앳모스페릭 하다고 하기엔 또 다소 테크니컬 하다. 그러고보니 왜 내가 비교대상으로

엠비언트나 로우블랙을 예로들었는지 써놓고도 모르겠다....이들관 전혀 상관없는 음악들인데......;;;

좌우지간 이 앨범 Dummy 는 본 밴드의 정규1집 앨범으로써 그 명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작품이고, 개인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가장 이들 앨범들중 가장 명반으로 꼽히기도 한다.

허긴.....정규반이래야 94년 발매이후 총 3개만 나왔을뿐이지만....-한동안 이 밴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서

몰랐는데..이 글을 쓰느라 좀 검색을 해보니 정말 앨범 참 안내는 밴드였다...보컬인 베스 기븐스야 솔로앨범도 좀 내고

한다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긴긴시간 뭘하며 사는지...;;;- 1집이라는 타이틀 답게 이 앨범은 내 개인적으로도 여러의미의

'첫번째' 라는 의의를 가지는 앨범이다. 요즘같이 지겹게 비가 내리는 때 들으면 참으로 어울리는 사운드를 아주 세련되게

연주하는 그런 밴드라고 하겠다.

 

2011.06.30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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