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ker, 2019

영화이야기 2019. 10. 5. 19:21 |

 

 

 

 

 

 

 

 

 

※모든 영화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함

 

 

 

 

 

 

 

 

 

Title : Joker

Year : 2019

Genre : Crime / Thriller / Super Hero

Production : BRON Studios

DC Films

Joint Effort

Village Roadshow Pictures

Distributor : Warner bros.

Director : Todd Phillips

Screenplay : Todd Phillips

Scott Silver

Cast : Joaquin Phoenix

Frances Conroy

Robert de Niro

Zazie Beetz

Brett Cullen 

Score : 9 / 10

 

 

 

 

 

요즘 영화제의 화두는 양극화 인것같다. 이미 우리영화 기생충이 한국사상 최초로 깐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바가 있고, 이 조커 또한 얼마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기때문이다. 양극화 얘기부터 꺼낸이유는 이 영화도 수퍼히어로 영화의 탈을 쓴 양극화 영화이기 때문이다.

 

조커는 DC코믹스의 간판시리즈중 하나인 배트맨에 등장하는 주요 악당캐릭터이자 배트맨의 숙적이라 알려져

있다. 조커는 그냥 악당캐릭터임을 넘어서 배트맨 시리즈에서 최고, 최악의 빌런이자 서브컬처계에 전반적으로

떨치는 그 인기와 위용이 실로 대단하기에, 이러한 종류의 빌런캐릭터들은 영어로 '수퍼빌런' 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조커의 모습은 그런 '수퍼'한 모습과는 전혀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희대의 악당 조커가 조커가 되기이전의 삶과 어떻게 그가 조커로서 거듭나는지를 집중조명한다.

본래, 배트맨 프랜차이즈의 그 어떤 시리즈 에서도 조커의 출신은 불명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팀 버튼의 조커는 영화에서 '잭 네이피어' 라는 본명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코믹스 에서도 극히일부 시리즈

에서나 그의 기원을 다뤘고 영화에서는 시도된적이 없었다. 2019년의 조커가 흥미로운점중 하나다.

영화가 더 흥미로운 점은 교활하고 영악하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어떤 위험한짓도 서슴지않는 범단수괴 조커로서의 모습과 달리 '아서 플렉'은 코미디언의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근근히 사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그 또한 정신이 온전치않은 최하층민의 모습을 그리고있다.

 

아서는 한번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인물인적 없어본채 온갖 멸시를 당하며 그의 상담사라는 사람도 도움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마저도 복지예산의 축소로 없는게 되버리며 양극화에 분노하다못한 고담 하층민들은

폭동을 일킨다. 시장으로 출마한다는 토마스 웨인은 오만방자하고 선민의식 가득한 그저그런 부자들중 하나일

뿐이다. 이런상황에서 아서의 자아붕괴와 세상을 향한 복수심은 '나라도 그러겠다' 라는 연민의 감정을

자아낸다. 그렇게 괴물이 된 아서는 결국 '조커'로서 각성하게되고 살인마의 길을 걷는다.

 

영화는 아서로서의 아서와 조커가 된 아서의 이행으로써 진행된다고 봐야하는데 인물이 형성되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성격의 변화는 호아킨 피닉스의 인물해석과 더해져 영화의 백미가 된다.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연애도 망상이었음을 깨달은 아서는 모친(?)을 살해하고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직장동료도 죽인다. 그는 이제 더이상 신경약도 복용하지않는다. 자신의 행동과 동기에 확신이 있고 주저

하지않는 모습이다. 우연히 살인을 하고난뒤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혼자 허름한 화장실에서 춤을 추던

아서와 달리 계획된 살인을 하러가는 조커의 탭댄스는 가볍고 즐겁다. 그저 불쌍하기만 했던 아서는 빌런의

모습이라기엔 지나치게 소시민적인 모습을 보이다 결국에는 코믹스에 나오는 우리가 아는 조커의 그 모습에

상당히 근접해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억눌려있던 아서의 내면을 표현하는데있어 호아킨 피닉스라는

재료는 적절히 사용되어진다. 잭 니콜슨의 조커는 우리가 아는 코믹스 원전에 가장 가까운 조커이지만 그래서

실제라고 느껴질만한 위협성이 없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잭 니콜슨 보다는 훨씬 더 사회적이고 감정의 분출이

적극적이다.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아서는 다른의미로 사회적이면서 그의 목소리와 감정은 의도적으로

억눌려있다 그리고 조커가 된 아서는 훨씬 더 명쾌하고 확신에 차 있다.

 

이렇게 다른 두 캐릭터를 창조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나를 이렇게 만든건 니들 사회탓이야!!" 라고 외치는

순간 그 특유의 힘을 잃는다. 양극화를 이야기 하는데 왜 조커여야 하는가 혹은 조커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두 주장 모두 설득력있고 의미있다. 하지만 '조커'라는 엄청난 후광이자 짐 이라는 두 무게를 양어깨에

짊어져야했던 토드 필립스의 조커는 결국 수퍼빌런을 가지고 사회문제얘기를 하려고 했던것이냐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점이 있다. 물론, 탄생한지 반세기가 훨씬넘는 빌런캐릭터가 시의성을 가지려면 현재의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 의문의 약품에 노출된후 미쳐서 악당이 됐다는 설정 하나만으로는

약하다. 하지만 직접적인 '말'로써 사회고발을 하는 빌런은 이미 진부하고 지루하다. 그 사회고발 이라는것이

지금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문제라 공감대가 있긴하지만 조커의 고발은 계급갈등과 불운한 과거라는 배경보다

좀 더 내밀하고 개인적인 동기와 행동으로부터 출발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이 배트맨 이라는 IP가 가지는

특유의 매력이 '사회'라는 토양에 더 잘 스며들었을 거라는 사견이다. 아니라면 사실 이 영화는 '조커'가 아니라

그 자리에 누굴 끼워넣어도 말이되는 영화이다. 뭐 그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이 영화는 못만든 영화인가? 절대 그렇지않다. 오히려 아주 잘만든 영화이다. 감독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를 이야기 하면서도 영화 말미에 시민폭동으로인해 고담에 두마리의 괴물(배트맨, 조커)이

탄생하는 순간을 대치하면서 이 영화가 그래도 코믹스의 피를 이어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는 않고있다.

이 영화가 왜 잘된영화인지 설명하는건 지금 나와있는 수많은 찬사들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것만큼이나

지루하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아서 플렉은 나를 서글프게 만들었고 그게 싫었다. 그래서 아서가 조커가 되어

폭도들의 영웅이 되고 아캄 어사일럼에서 상담사(사실 이 인물이 원전처럼 할리퀸 이기를 내심 바랐다 물론,

그럼 영화가 안돼지만...)를 죽이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조커는 그래야 하니까.

마냥 불쌍하기만하면 조커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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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함

 

 

 

 

 

 

 

 

 

Title : Blade Runner 2049

Year : 2017

Genre : Drama, Mystery, Sci-fi

Production : Alcon Entertainment

              Columbia Pictures

                     Bud Yorkin Productions

        Torridon Films

              16:14 Entertainment

Distributor : Warner bros.

                  Sony Pictures

  Director : Denis Villeneuve

   Screenplay : Hampton Francher

               Michael Green

  Cast : Ryan Gosling

           Harrison Ford

          Anna de Amas

           Sylvia Hoeks

         Robin Wright

          Jared Leto

           Mackenzie Davis 

    Score : 9.5 / 10

 

 

 

 

언제봐도 스펠링 참으로 복잡한 드뇌 벨뇌브 감독의 SF신작 블레이드 러너 2049는

 

Philip K. Dick 이 68년 출간한 '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을 꿈꾸는가'를 원작으로한

 

82년 '블레이드 러너'의 정신적/물리적 계승작이다. 2049라는 숫자에서 보이듯,

 

영화의 배경이 서기2049년이다. 그런데 아무리 짱꾸를 굴려봐도 2049년에

 

영화에 나오는것같은 기술수준이 사회에 구현되진 않을것만 같다...

 

하지만 영화를 전반적으로 꿰뚫고있는 인간/인조인간 혹은 인공지능에

 

대한 고민과 주제의식은 지금 현재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상과

 

기술적 토론에 기반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그 상상과 토론 이라는것은

 

결국 '인공지능과 합성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적일 수 있으며 그들을

 

어디까지 인격화하고 대우해야하는가...그리고 진정 인간과 인공생명체를

 

구분하게 만드는 기준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 영화가 줄곧 주인공인 K(혹은 조)를 통해서 탐구하고 있다.

 

개봉당시, 흥행에도 실패하고 평론가들로부터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후 수년간의 재해석과 '사이버펑크' 라는 서브컬쳐의 탄생에

 

영감을 불어넣음 으로써 회자되고 있는 전작에서도 이 주제의식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데, 그만큼 사실 본작에서 다루고 있는 질문의

 

본질은 이미 고루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소위 4차산업혁명시대다.

 

블레이드 러너 2049 에서는 전작에서 담지못한 인간과 인조인간의

 

감정적 융합, 인조인간의 인간화된 정신세계를 영상예술과 조형미로써

 

구현해내고 있다. 하지만 영상에만 치중할 정도로 드뇌 벨뇌브 감독이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벨뇌브 감독은 언제나 주제의식과 시각적 미학을

 

개연적으로 융합해 내는 작가이다.

 

결국 블레이드 러너 2049 에서는 주인공 K의 자아를 인식한 존재로서의

 

거듭남을 그의 여정으로써 보여준다. 그리고 그 존재의식 이라는것은

 

그냥 단순히 자각한 자신이 아니라 의롭고 정의로운 가치를 지향하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라는 함의를 담고있다(이 부분에서는

 

전작과 일맥상통하는 부분).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던

 

두 레플리컨트 헌터인 데커드와 K는 그 자아찾기의 여정을

 

동시에 같은 지점에서 완결한다. 데커드에서 시작된 의로운

 

존재로서의 '인간' 이라는 자기인식은 K의 손으로 전달되어

 

그의 희생으로 완결되게된다. 35년의 오랜세월을 관통해 벨뇌브

 

감독은 데커드에게 존재가치를 헌정함으로써, 그리고 비록 그 자신의 탄생적한계

 

 를 넘어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K를 순교자화 함으로써,

 

감독 자신의 존경과 연민의 감정을 비인간 인격체 레플리컨트들 에게

 

투사하는 것으로 시리즈의 훌륭한 계승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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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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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여하튼 요즘 티비에 잘 나오는 대중문화지식소매상 이라 할 수 있는

 

김갑수 선생의 최근저서 "작업인문학" 을 매우 재미있게 읽고있는중 이었다. 현재까지 느낀바로는

 

그야말로 페이지터너 라고 할 수 있을만큼 군더더기도 없고 지루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캐쥬얼한

 

대중문화 지식에세이라고 할까나.......그런데 이 부분을 보고나서 그야말로 기함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간에 김갑수 선생은 광적인 음악애호가....(이책에 따르면 한창 LP를 모을때는 하루에 470만원 어치도

 

질러봤다더라....난 CD 하루에 47만원어치 지른적은있다.....;;;), 특히 클래식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대중음악에 관해서도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하드코어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임이 틀림이 없다. 

세상에......2000년도 17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또 이 문제를 가지고 입씨름을 해야한단 말인가.....

 

콘,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림프 비즈킷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정도 까지 유행했던 랩메탈,

 

혹은 뉴메탈 밴드들이다.....물론 얘네들이 하드코어의 영향을 어느정도 받긴 했지만 이들을 '하드코어'

 

라고 하는건 드뷔시더러 '빈 고전파 삼인방' 중 하나라 칭하는것 만큼이나 얼척없고 끔찍한 짓임이

 

틀림없다. 하드코어의 태동은 펑크의 지대한 영향력아래 미국하층민 출신 백인쓰레기들과 히스패닉

 

등등이 만들어낸 좀더 빠르고 헤비한 사운드의 음악이다. Misfits, Minor Threat, Sick of It All, Mad Ball,

 

Agnostic Front, Cro Mags 같은 아주 잘 알려져 이제는 전설이 된 팀들이 시작한 거란 말이지

 

(이러한 것을 올드스쿨 하드코어라 한다). 그리고....와.........

 

정말......우와..................;;;;;

 

하드코어에 '레드핫칠리페퍼스'.....!!!???

 

미국에서 비행기로 13시간 떨어진 저 먼 대한민국 이라는 곳에서 이런소리가 책에 버젓이 있는걸 앤소니

 

키디스가 알았다고 상상해보자.....아마 끊었던 헤로인도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그리고 얼터너티브가

 

지는 무렵에 나타난 하드코어라니.....시간상 하드코어가 80년대 극초반에 시작된 음악인데....어찌 90년대

 

중반이후에 저물어간 유행의 얼터너티브가 하드코어보다도 이전이란 말인가.....김갑수 선생의 음악적

 

타임테이블은 시공의 연속성위에 있지 않은모양이다...지금 내가 하는 이런 소리가 2000년대 초반쯤

 

인터넷(그당시에 유명했던 인터넷 카페들 중심으로)상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삶의 역사를 짓밟히고

 

부정당한것과 같은 상실감에 빠진 스트레이트 엣지들(그중엔 가짜들도있고)이 항변섞인 정정을

 

하려했으나...서태지나 림프 비즈킷, 콘 같은 메이져 중의 메이져 밴드들의 팬덤이 워낙 막강한 탓인지

 

그냥 뭍혀갔었다. 가짜가 진짜더러 잘알지도 못하면서 아닥하고 있으라 하거나 이래서 덕후들은 짜증나

 

하는것 같은 반응들로...제발 김갑수선생으로 하여금 그 지리한 싸움이 또 번지는 일은.....아마 없겠지만

 

누군가에겐 또 괴로운 악몽을 일깨워주는 단초가 될 수 도 있겠다. 아마 나말고도 이런식으로 항변하는

 

이들이 있을것이라 보고....다음쇄에서는 반드시 해당내용이 삭제되거나 정정되길 바라는 바 이다.

 

최근 김갑수선생의 팬이 되고있는 중이고 책도 아주 재밌게 읽던와중에 아....증말 기분이 이거 뭣같다.

 

고작 8줄 정도 쓸거였으면 본인이 잘 아는 내용도 아니었을게 확실한데....왜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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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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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은사람들이

 

남에게 보여주기위한 삶을 살려고 하는것 같다.

 

사람이 쓸데없이 스스로에게 가질 수 있는 의무감중

 

최악의 것이다.

 

왜일까...

 

대한민국은 아마 만성적 애정결핍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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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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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말할때.....

 

그에대한 가치판단부터 하려는 시도는 사실 매우 잘못된것이다.

 

그가처한 상황, 역량, 성격....그리고 다른 여러가능성과 변수들을

 

모두 고려할 순 없겠지만, 일단 어떤사람에 대해서 생각할때는

 

그라는 인물, 그가처한 상황을 현상 그 자체로 인식해야한다.

 

그가 옳은가 그른가

 

나쁜가 착한가

 

도덕적인가 아닌가

 

하는 판단을 미리내리려는 시도는 오만하고 부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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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는 관심종자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제외한

 

그 모든 관심종자들을 어느정도는 혐오하게된다.

 

그것이 지금시대를 살아가는 거의모든 SNS인들의 단상이다.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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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함

 

 

 

 

 

 

 

 

 

Title : 밀정(The Age of Shadows)

Year : 2016

Genre : Drama, Thriller, Action, Period drama

Production : Warner Bros. Korea

           영화사 그림(주)

Distributor : Warner bros. Korea

  Director : 김지운

   Screenplay : 이지민

                    박종대

  Cast :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츠루미 신고

             이병헌 

    Score : 7.5 / 10

 

 

 

 

 

 

 

 

작년부터인가 부쩍 일제시대 혹은 독립운동 관련한 영화들이 자주 극장가에서 보이고있다.

 

그도그럴것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어찌보면 영원히 잊혀지지않을 역사적 기억인것과

 

동시에 언제나 청산하지 못한 아픔과 과거때문에 우리들을 옥죌 수 밖에없는 역사이기에

 

창작인들의 입장에서도 이건 언제나 소스가 될 수 밖에없는 소재이기 때문인것 같다.

 

게다가 잘만 요리하면 일항독립군 이야기는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게릴라'

 

스토리다. 라틴아메리카 혁명을 주도하고자 했던 체 게바라의 게릴라전 이야기와는 또 다른

 

맛이 있는것이다. 올해에 국산영화중 이 시대를 배경으로한 영화가 여태 총 몇편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밀정을 포함하여 난 세개의 작품을 보았다. 제일 첫번째것이 박찬욱감독의

 

'아가씨' 이고 두번째가 '덕혜옹주' 그리고 세번째가 이 '밀정' 이다.

 

덕혜옹주는....따로 리뷰를 쓸 가치를 못 느낄 정도로 매우 실망한 영화였기에....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가씨는 본인이 본 블로그 리뷰에서 극찬한바 있으므로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이 밀정.....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얘기하자면.....개인적으로 봤을때 이 작품은 컨셉이 모호한 영화이다.

 

즉, 다시말해 감독은 인물이 처한상황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감정변화와 그 속을

 

위태롭게 넘나드는 순간의 서스펜스를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했다.

 

다음의 김지운감독 스스로의 연출의 변을 보자.

 

 

"친일 또는 항일의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 어느 한쪽으로 발을 내디뎠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인물이 그 경계 위에서 줄타기하는 모습들이 흥미로웠고

그 인물들의 박진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시대가 사람들을 어떻게 압박했는지, 어디로 몰고 가는지

시대의 가속을 받는 인물들의 감정적 과정과 어두운 내면의 행로를 시대적인 공기와 함께 다루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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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점에서 김지운 감독은 실패했다고 보는 바 이다.

 

이런면모는 특히 이정출이 친구를 가장해서 김우진에게 접근할때나 혹은 정체를 들키고나서

 

이정출이 독립군의 이중스파이가 된후 그들의 작전에 가담할때 두드러진다.

 

늘어지는 전개와 구태의연한 표현방식....캐릭터의 성격이 전환되는 순간순간의 어색함...

 

특히, 영화후반 기차내부씬에서는 아예 영화전체가 뭔가 처지고 지루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런류의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정체의 모호함에서 비롯되는 불안함에서 비롯된 스릴감, 그리고

 

그것에 말미암은 플롯전개상 흥분감을 느끼게 하는게 어찌보면 진부하면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인데,

 

이 부분에서 감독이 좀 헤맨것은 아닌가 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본다.

 

바로 이런 어색함과 맞물려 배우들 연기의 어색함도 전체적인 완성도에 흠집을 내는 요소라고 본다.

 

공유의 김우진은 솔직히 이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고 보여줘야하는것의 절반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했고 어색했다. 바로 그 덕분에 상대역인 이정출의 송강호도 동귀어진 되버리는 괴랄한 상황이

 

펼쳐진다. 지금, 송강호가 이 영화로 인해 '대한민국최초 1억관객동원 배우'라는 대기록을 달성,

 

언론, 대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데.....솔직히 난 근래 송강호 출연작들중에서 송강호가 가장

 

힘을 못쓴 영화가 이 밀정인것 같다. 그리고 그 책임의 최소 50%는 공유에게 있다고 본다.

 

다른 조연들의 연기적 커뮤니케이션도 그다지 매끄럽지가 못했던것 같다.

 

이것이 개인역량의 문제인지 디렉팅의 문제인지 혹은 캐스팅의 문제였는지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만이 알 수 있으리라.......그 와중에 엄태구의 하시모토는 영화에 그나마 활력과 유머를

 

불어넣어줬다. 현재 이 영화로 인해 그가 주목받고있는 분위기는 그래서 수긍이간다.

 

그래도 캐릭터의 특성상 좀더 다크한 에너지를 발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병헌....나는 정말 이병헌 이야말로 이 영화의 심폐소생술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보는 바 이다. 특별출연이었고 분량도 많지않았지만 그가 나온 장면마다 압도됐고

 

매료됐다. 이병헌은 밀정에서 완벽한 신 스틸러였고 삐걱거리는 영화전반을 매끄럽게 해준

 

WD40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헌데....이 영화는 연출적으로 완전 망한영화인가? 그렇지 않다.

 

나는 항상 김우진 감독이 한국의 '가와지리 요시아키' 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가와지리 감독은

 

실사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감독이긴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쉽게 '피, 폭력, 섹스' 세가지

 

코드로 설명될 수 있고, 그렇게 유명해진 인물이다. 김지운 감독도 기본적으론 그 스타일을

 

타는 감독이라고 본다. 김지운 감독의 모든작품들이 다 그런건 결코 아니지만 설사 전혀

 

그렇지 않은 영화들이라 하더라도 찰나의 순간 그의 고어적이고 원색적인 폭력과 성에대한

 

순수한 집착이 터져나오는 때가있다. 그것은 김지운감독이 가지는 특유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밀정에서도 그 부분이 드러나는것이 영화 극후반, 특히

 

대원들이 기차에서 내리고나서부터이다. 역사내 전투씬 이후로 나는 '아 이제야 영화가

 

좀 풀리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감독의 장기(?)인 연출이 드러나서인지 여하튼

 

물만난 고기같은 느낌......아마도 김지운 감독은 밀정을 자신의 연출세계에 있어 일종의

 

과도기적 작품으로 삼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앞서말한 그 어색함과 서투름이 이런

 

일련의 변화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보여지는 일종의 '균열' 같은 것일 수 도 있겠다.

 

그렇게 따지고 본다면 이 밀정은 완성도면에서 김지운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미치지

 

못하는면은 분명히 있지만.....그러한 내적이고 연출적인 갈등선상에서 얻어낸 결과물로써는

 

나쁘지않은 포석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찌됐든 대중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2016년 9월 29일 현재 누적관객수 700만을 돌파한 흥행작이 됐으니, 이러니 저러니해도

 

김지운감독 스스로는 그냥 이 결과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면 될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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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

 

 

 

 

※모든 영화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함

 

 

 

 

 

 

 

 

 

Title : 아가씨(The Handmaiden)

Year : 2016

Genre : Drama, Thriller, Comedy, Romance

Production : Moho Film

                 Yong Film

Distributor : CJ Entertainment

  Director : 박찬욱

   Screenplay : 박찬욱

                     정서경

Sarah Waters(Original book)

  Cast :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Score : 10 / 10

 

 

 

 

 

 

 

 

이글을 쓰는 시점이 현재 2016년 8월 21일이다. 그러니까 이 '아가씨' 라는 영화가 개봉한지

 

2달도 훨씬 더 지난 시점에서 쓰는 리뷰인것이다. 이런정도의 화제작에 대한 감상평을

 

이렇게 늦게 남기는건 이미 영화에 대한 대부분의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의견이 시장에서

 

교환되다못해 이미 사람들이 이 영화를 더이상 화재삼지 않을 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뭐 어떤가....늦게 남기지 말란법도없고 누구보라고 쓰는글도 아니니까 상관없다.

 

그런데 왜 이런 변명같은 사족을 미리 붙여놓느냐....바로 그 이유가 내가 이 영화로부터

 

느낀 감상과 일맥상통하는면이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선뜻 글을 쓰게되지 않았다.

 

나는 원래, 최신개봉작을 관람했을경우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글을 쓰는 편이다.

(리뷰를 남기고자 했을경우에)

 

그런데 이 아가씨라는 영화의 리뷰를 두달반도 더 지난 시점에서 쓰는 이유는

 

영화를 보고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말은 어찌보면 영화연출자 입장에서 최저, 최악의 욕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라는 의미는 세간에 익히 알려져있는

 

그런 뜻과는 매우 다른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본날, 영화관 스크린을 떠나는 바로 그 순간

 

모든것을 하얗게 불태우고, 산화시켰다. 그만큼 영화에서 느꼈던 에너지는 엄청난것

 

이었다. 아가씨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만한 영화이고 얼마나 뛰어나고 또 얼마나 장점이

 

많은 영화인지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조리있게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준 순수한 미쟝센의 에너지에 감화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영화는 일단 화려한 비주얼적 요소를 매우잘 정제(혹은 잘 절제)

 

해서 영화시작부터 종반부까지 시종일관 유연하게 깔아놓는다. 특히, 박찬욱 감독

 

영화에서 항상 특징적으로 보여지는 초현실주의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색채는

 

시종일관 시각을 자극하면서도 또한 그 특유의 교태적인 분위기에 잘 녹아든다.

 

그리고 어느새부턴가 박찬욱 감독은 작품에서 '시선' 이 주는 교묘한 불편함과

 

관능적인, 혹은 에로티시즘을 카메라 워크와 편집을 통해 미쟝센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번 '아가씨'를 통해서도 그 오묘함이 매우 특징적으로 잘 드러나고있다.

 

거기에...두 여배우들의 비주얼..정말 이 영화는 일종의 미학적인 면에서 '미모의 승리'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김민희가 보여주는 압도적이면서도 마치 그림같은 잘

 

짜여지고 자로 잰듯한 정교한 아름다움은 캐릭터의 미스테리함과 매력을 몇배로

 

증가시켜준다. 김태리의 순수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까져보이는 친근함....그리고

 

확 시선을 끌지 못하면서도 계속 보게되는 매력적인 얼굴에서 은근한 색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둘이 보여주는 레즈비언 섹스신은 그야말로 인간의 이성이나 역사,

 

합리주의 따위는 배제된, 가장 원초적이고 호기심어린 성적 갈망 그 자체였다.

 

마치 첫경험을 하는 어린아이들이 그냥 그 교감자체가 너무 좋아서 그 행위에

 

몰두하는듯한 것이었다. 물론,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남성중심주의의 왜곡된

 

성적욕망의 도구가 되어버린 여인의 성적이고 자주적인 해방을 그려내는것 같다.

 

하지만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박찬욱 감독이 진정으로 그려내고

 

싶었던 '해방' 이라는것은 그 날것같은 레즈비언 섹스신에서 압축되어 보여진다고

 

믿는다.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가장 순수하고 본능에 가까운 성적 호기심....

 

내가아는 어떤 평론가는 박찬욱을 가리켜 '미쟝센 이라면 역사의 아픔따윈

 

얼마든지 싸잡아 자기자신의 제물로 써버리는 사람' 이라했다.

 

그 평론가는 박찬욱에 대해 절반은 아주 잘 파악했고 나머지 절반은 매우

 

그르게 파악했다고 본다. 만약 그말이 사실이라면 히데꼬와 숙희가 단둘이

 

사랑의 도피를 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난 박찬욱 감독이 좋고 이 영화가

 

좋았다. 박찬욱 감독은 어떤의미에서 참으로 여자좋아하는 사람인것같다.

 

물론, 실생활에서 여색을 얼마나 밝히는가 아닌가는 내가 알지도 못하고

 

알바도 아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세계에서 보여지는 '여자' 라는 소재를

 

놓고 봤을때, 박찬욱 감독은 진정으로, 어찌보면 게걸스럽게 '여성' 이라는

 

존재가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탐식하려는 사람같아 보인다.

 

그래서 어느순간분터 그의 영화의 주인공(혹은 스토리의 키 캐릭터)이

 

여자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는 순간 더이상 아무

 

생각도 할 필요없을 정도로 무언가 충족된 느낌을 받았고, 딱히 그 감상을

 

빠른시일내에 글로 옮겨야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세간에 이 영화의 난해함에 대한 볼맨소리들과 지나치게 직접적인 성적

 

묘사에 불평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는 정말

 

좋은의미로 단순무식한 영화이며, 오히려 성적으로 문란한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이 영화의 성적스타일에 불평을 한다고

 

생각하는 바 이다. 나는 박찬욱 감독이 이제야 정말 자신이 하고싶고

 

하고싶었던 작품을 만든거라는 생각이 들고, 제발 다른사람들의 입방아에

 

주눅들어 지금하고있는 것들을 멈추지 말았으면 하는 바 이다.

(물론, 투자자들의 입김은 작용하겠지만....)

Posted by venolf
:

 

 

 

Artist : Russian Circles 

Album title : Guidance
Label : Sargent House
Format : Digipak
Length : 40:57
Year : 2016
Style : Post-rock

              Post-Metal 
Score : 9.5 / 10

 

 

 

 

 

 

 

 

 

 

고대하던 러시안 서클즈의 신보가 3년만에 발매되었다. 앨범이 발매되기 얼마전부터 SNS등을 통해

 

2번트랙인 'Vorel'이 공개되었었는데, 그때부터 나의 심장은 들끓고 있었다. 단 한곡만 들어봐도

 

이번앨범에서 내뿜는 이들의 내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전에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러시안 서클즈는

 

이 포스트락 이라는 비주류중의 비주류 음악계에서 이미 거물이며, 실력과 유명세를 겸비하고있는

 

밴드다. 헌데, 어느장르를 막론하고 이런류의 연륜있는 유명밴드가 새 앨범을 낸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대와 동시에 어딘가 알 수 없는 불안감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미 클대로 커버린 밴드에게 가지는

 

자연스런(?) 기대감과 동시에 이미 이전에 그들로부터 받은 감동의 한계치가 높아져 있기때문에, 웬만한

 

결과물을 가져와도 시큰둥해질 수 밖에없는 딜레마같은 것이 언제나 상존하게 되는것이다. 그런 기우를

 

저 한곡의 노래가 불식시켜줄만큼 이번작에 걸었던 나의 일종의 확신(?) 같은것은 앨범 전체를 듣고나서

 

약간 수그러들어버렸다. 아 근데 절대 실망했다거나 하는건 아니다. 나는 이 앨범이 매우 well-made 된

 

작품이고 완성도도 뛰어나다고 생각하는것은 물론, 역시 러시안 서클즈라는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그럼 뭐가 문제냐? 일단 짧다....솔직히말해 40분57초 라는 런닝타임은 짧아도 너무 짧다....

 

거짓말 꽤 보태서 이제 좀 이 앨범을 즐겨볼까? 하면 끝나는 느낌을 없지않아 받는다. 원래 런닝타임

 

같은건 그 앨범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특히, 그 음악이 별로일때는..

 

허나, 이번앨범처럼 일단 귀를 즐겁게 해주는 앨범은 아무래도 더 길게길게 즐기고 싶은게 인지상정

 

아니겠나....굳이 완성도를 해쳐가면서까지 곡수나 곡길이를 늘릴 필요는 절대 없는거지만 그래도 이 

 

앨범은 뭔가 그런면에서 아쉽다. 또하나 짚고넘어가고 싶은건 이 앨범 특유의 스타일에 있다. 아니,

 

어찌보면 이 앨범에서는 특유의 스타일은 안느껴진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건 이 앨범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일종의 양날의 검 같은것인데.....어느쪽으로 보는가는 순전히 듣는사람의

 

몫이다. 이 앨범에선 그간 러시안 서클즈가 걸어온 음악적 발자취가 모두 고스란히 담겨있는것만 같다.

 

Station 에서 들려줬던 신비로운 멜로디도 있고, Geneva에서 들을 수 있었던 내달리는 메탈적

 

어프로치도 이 앨범에 있다. Empros 나 Memorial 에서 들을 수 있었던 웅장하면서도 서사적인 구성도

 

본작에서 느낄 수 있다. 그간 이들이 해온 모든것의 장점을 한군데 버무려놨다고 해도 손색없는

 

앨범이다. 하지만 다르게 얘기하자면 기존의 스타일에서 반복만을 하고 있다는 뜻도 되고

 

이제는 변화를 모색해야할 단계라는 소리도 된다. 혹시 그걸알고 일부러 지금까지 냈던 모든

 

앨범들의 합본+축소판격인 이 앨범을 낸건가.....그래서 다음앨범부턴 뭔가 새로운것을

 

들고나올 생각인건가.....왠지 그런 밑도끝도없는 믿음과 신뢰가 생긴다. 왜냐하면

 

러시안 서클즈 니까.....그냥 그렇게 믿기로 했지만 그러함에도 왠지 그 예상이 맞을것만같다.

 

왜냐하면 러시안 서클즈 니까.....어쨌든 이번앨범도 난 매우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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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

 

 

 

 

 

 

 

 

여자가 남자들이 자기는 거들떠 안보면서 자기보다 이쁜 다른여자들에게만 관심가져줄때 남혐이 된다.

 

마찬가지로 남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딴놈들한텐 다 주는데 자기에게만 안주면 여혐이 된다.

 

이성혐오엔 여러가지 심리적 사회적 변수가 있겠지만 결국 밑바탕에 깔린 원인은 저거다.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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