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별볼일 없는 녀석들이 다들 그렇듯 나 또한 여자꼬시는 재주가 참 없는 편이다. 능력이 없거나 경험이 적어서

 

혹은 둘다이기 때문 일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간혹 연애관련 고민을 상담하는 무지랭이들이 있는데....

 

그럴때면 내가 꼭 버릇처럼 해주는 말이있다.

 

"아직 젊은놈이 뭘 이리저리 그렇게 재고있냐. 좀 까이면 어떠냐 그냥 들이대라 좋아한다고 고백해라

 

못먹어도 고 아니냐"

 

허나...못 먹어도 고 는 얼어죽을....막상 내가 그일에 처하게되면 나또한 여러가지 변수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전전긍긍 하게된다. 그리고 그 망설임은 결국은 언제나 좋지않은....아니 아무런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나는 거의 평생동안 고백의 실패경험을 안고 살아왔고 내가 먼저 좋아한 여자와 연애까지

 

성공하게된 경우가 없었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은 "다음에 또 실패해도 난 결국 잃을게 없다" 였다.

 

그러니 이번에 또 실패한다 해도 결과적으로 난 손해보는게 없으므로 또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나의 이 정신세계 깊숙한 밑바닥에 언제나 잠자고 있는줄만 알았던

 

'두려움' 이라는 괴물은 이따금씩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최근 얼마간은 내가 그 괴물을 거의 완전히

 

잠재운줄 알았다. 그러니 앞으로는 그냥 여러 시도를 통해 성공하는 길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언제나, 반드시 누군가 진심으로 끌리는 대상을 발견했을때 무너져 내린다.

 

그러면 반드시 두려움이란 괴물은 나의 생각과 행동, 언어를 잠식해버린다.

 

길에서 마주치는 섹시한 얼굴에 큰 가슴, 살이 다 보이는 옷을 입은 여자를 볼때

 

섹스를 하고 싶다라고 느끼는 감정하고는 다르다. 그 다른 무언가가 '매력' 이든

 

'취향' 이든 무엇이든간에 끌린다는 감정은 반드시 어떤 따뜻함을 동반한다.

 

마치, 혼자서 그 대상과 행복한 때를 보내는 상상을 할때 느껴지는 빛이나 온도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비슷한것인데....그 느낌은 바꿔말하면 치명적인 편안함과 같다.

 

왜냐하면 그 따뜻함을 느낄때는 반드시 나의 자신감, 남자다움은 닳아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또다시 악순환의 연속이 시작된다.

 

사람은 반복된 경험으로 단련된다고 하는데 나에게 있어서 그말은 적용되지 않는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는 내 깊은곳에 살고있는 두려움이란 괴물때문인것 같다.

 

과연, 언제쯤이면 이 괴물을 죽일 수 있는지 아니면 영원히 잠재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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