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Alien
Year : 1979
Genre : Sci-fi / Horror
Production : Brandywine Productions
Distributor : 20th Century Fox
Director : Ridley Scott
Screenplay : Dan O'Bannon
Cast : Sigourney Weaver
Score : 9.5 / 10
SF호러장르 영화의 새시대를 열고, '에이리언' 이라는 외계생명체의 역사적인 첫 등장을 알리는 영화인
본작은 이후 4편까지 제작된 시리즈의 첫편이다. 대부분의 시리즈 영화들은 1편을 넘는 속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딜레마에 항상 부딫혀 왔지만, 개인적으로 봤을때 이 에이리언 시리즈 만큼은 각각의 개성과
스타일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에 - 그 이유는 각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감독들이 모두 자기색깔이
확실하고 감각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 몇편이 더 낫고 못하다라고 할할 순 없겠다. 이 시리즈 모든 작품에
대한 내 개인적 애정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네편의 영화들은 정말로 각 감독의 뚜렷한 개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본작은 역사적인 에이리언 시리즈의 첫출발이자 거장 리들리 스콧의 연출력과
완성도가 아주 돋보이는 작품으로써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처음봤을때 느꼈던 복잡한 심경이 아직도 가슴한구석에 남아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선
1987년에 개봉했다고 하니까 당연히 나는 그보다 훨씬 뒤에 이 영화를 접하게 됐다. 이후로도 최근까지 몇번이나
본 영화이지만 최초에 이 영화를 본게 몇살때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상당히 어렸을때라는것만 기억할
뿐이다.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봤기때문인지 아니면 그당시엔 이런게 많지 않아서 였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영화를
봤을때 이 '에이리언' 이라는 존재와 화물선 '노스트로모 호' 에서 벌어지는 참극이라는것은 나에게 있어 실로 지옥과도
같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 공포란 것은 물론, 감독의 연출력도 일조한것이지만 그이전에 '알수없는 미지의 것' 의 등장에서
기인한것이었다. '에이리언' 이라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는 너무나도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것이어서 불가사의한
존재에게서 느껴지는 경이로움과 혐오감을 이질적으로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에이리언' 의 존재가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감정들이 바로 이 영화의 공포에 일조한다는 얘기다. 기괴하고 공포스러우면서도 어찌보면 완벽한 생명체의
모습을 한 에이리언은 '외계 포식자' 가 갖춰야할 전사의 모습을 아주 실감나게 보여준다. - 지금 이순간에도 수십,수백
가지의 외계생명체 디자인이 넘쳐나고 있겠지만 에이리언이 보여준 것만큼 기발하고 잘 설계된 형태는 여지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그것에 더해, 이 것들이 과연 어디에서 왔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영화에선 아주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기에 신비로움은 배가되는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 그리고 생명체가
보여주는 시각적인 혐오감은 그 특유의 번식방법에서 정점을 이룬다. 본 작품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중 하나인
식사중 한 선원의 몸에서 새끼 에이리언이 튀어나오는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배우의 아주실감나는 발작연기도 한몫을 했지만 일단은 자기도 모르는사이에 자신의 몸에 밴 우주괴물의
새끼가 뼈와 살을 뚫고 튀어나온다는 설정이 주는 혐오감은 관객의 공포감 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문제가 된다. '설마 내몸에도 저런것이 있는것은 아닌지' 같은 근거없는 우려와 '과연 그렇게 도망간 유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슨일을 벌이며 어떻게 변해갈지' 에 대한 호기심이 바로 이 씬에서 불러일으켜지며 이것이 곧
영화 에이리언 1편의 악몽과도 같은 서바이벌의 시작을 알리는 포효인 것이다. 어떤 평론가들은 영화의 남자선원의
몸에서 에이리언이 태어난다는 설정을 두고 임신, 출산의 공포에 무지한 남성들에게 그것을 간접적으로 상징화 시킨
대목이라고 하는데..실제 리들리 스콧이 그걸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알길이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일리있는
평론이라고 보며 이것이 곧 그당시 이 영화로 인해 스콧이 '상당히 진보적인' 영화감독 - 또다른 이유는 SF영화의
단독주연으로는 당시로썬 파격적이게도 무명이자 여자인 시고니 위버를 기용했다는 점 - 이라는 평가를 받은것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본다. 이와 더불어, H.R 기거의 작품을 기반으로한 기발한 크리쳐 디자인과 감독의 시퀀스와 시퀀스
사이를 잇는 단순하고도 힘있는 연결과 호흡이 걸작 SF영화와 공포영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20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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