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trix

영화이야기 2014. 5. 26. 17:44 |

 

 

 

Title : The Matrix

Year : 1999

Genre : Sci-fi / Action / Adventure

Production : Warner Bros

                                      Silver Pictures                 

                                            Village Roadshow Entertainment

                                      Groucho II Film Partnership

Distributor : Warner Bros

         Director : Larry Wachowski

                      Andy Wachowski

        Screenplay : Larry Wachowski

                         Andy Wachowski

  Cast : Keeanu Reeves

                  Lawrence Fishburne

         Hugo Weaving

               Carrie-Anne Moss

Score : 9 / 10

 

 

 

지금은 워쇼스키 남매가 되어버린 그들이지만 아직 형제였을당시, 본격적으로 그들을 세계적 거장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으로 발돋움하게 만든 영화인 매트릭스는 명실공히 최고의 SF 블록버스터 영화중 하나로 평가받고있다.

 

영화가 개봉된 시기나, 사후 인터뷰에서 형제들이 밝혔듯이 '블레이드 러너' 와 같은 고전 SF영화부터

 

현대 성인용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공각기동대' 에 이르는 영화계보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면면으로보면, 이 매트릭스 3부작은 밀레니엄 시대를 여는

 

아주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블레이드 러너' 의 레플리컨트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진 인조인간이 인간적인 감정을 품었을때 어떤 비극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면,

 

'공각기동대' 에선 이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인간의 자아와 기억을 가진 존재가 인간의 능력을

 

몇배 뛰어넘는 기계육체를 가졌을때 그 자신이 스스로의 자아를 지탱하는 기준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는 가능성을 내비추었다. 매트릭스 또한 이들이 가지는

 

근원적인 질문속에 인간이 기계의 세상속에서 살아갈때 반드시 겪어야하는 내적인 갈등에

 

대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전기가 발명되고 지식과 기억이라는 정보가 컴퓨터 CPU라는 인공두뇌

 

에 의해 재구성되고 다시쓰여질 수 있는 기술이 극한까지 구현된 시대에선 인간은 반드시

 

물리적 현실과 전자적 기저현실의 양단을 넘나들어야만 하는 난관에 봉착한다.

 

이 부분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인식과 감각또는 그 사유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 내지는 기준을 가지게 되면서 갈등하게된다. 현실에서는 별로 눈에띄지않고

 

조용조용사는 사람이 인터넷에서는 온갖 입에담기도 어려운 언어폭력을 일삼는 것도

 

이런 갈등의 한 예시라고 볼 수 있겠다. 다른관점에서보면 미래시대의 인간은 물리적현실과

 

전자적현실에서 각기 다른 자아를 가지면서 그 각각의 자아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 성장하거나 혹은 퇴행하게 될 수 도 있다(이러한 서로다른 두 현실세계간 충돌은 정보화 시대 직전부터

 

수많은 과학소설이나 예술매체에서 다뤄왔던 주제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주제를 다룬 작품은

 

위의 영화들 이외에 츠토무 니헤이 장편만화 'Blame'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 따르면이러한 상황에선 인간이 가진 지적능력중에 그 무엇보다도 '인식능력' 이나 '직관력'

 

이 우선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이 관점에서 볼때, 나는 이 영화가 다분히 동양철학적인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영화가 개봉한이후에 워쇼스키 형제가 밝혔듯이, 이 영화는 수십권이 넘는 동,서양 철학서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물론, 나는 이 영화가 '철학적' 이라느니 그래서 수준이 높다느니 따위의 말장난을

 

하려는것은 아니다. 많은 예술가병 걸린 가짜 예술가들이 철학서이든 학술서이든 아무거나 어렵고

 

멋있는 말만 배껴와 자기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한채 그것을 지적사유니 뭐니하는 어처구니 없는

 

정서적 자위행위들을 하고있다. 그래서 내가말한 동양철학적 영향력은 그런따위의 것을

 

얘기하는것이 아니다. 매트릭스는 어찌보면 '네오'라는 주인공의 성장과 해탈(혹은 열반)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일 수 있다. 매트릭스라는 강력하지만 실제론 허상인 가상세계에서

 

아이러니하게 실제로 목숨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것은, 장자의 '나비의 꿈' 에서 보여지는

 

현실과 비현실의 유기적인 공존체계에서 가능한 일종의 '선문답' 내지는 '공안' 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무엇이 진짜 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한게 아니며,

 

가야할길을 단지 아는데서 그치는게 아니라 실제로 걸어가는것이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현실인식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네오의 절대자로서의 각성은 선불교에서

 

말하는 삶 그자체와 인생을 통한 끊임없는 '행함'(Practice)을 통한 '깨달음'(Enlightenment) 으로

 

설명될 수 있다. 물론, 이 영화의 플롯은 크게는 성경의 그것을 통해 전개된다. 메시아가 이땅에 내려와

 

절대악을 무찌르고 구원과 복음을 가져오는 것인데, 영화를 텍스트적인 관점에서 여러번 본 바 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워쇼스키 형제는 동양철학적 관점에서의 '나 자신의 인식' 과 '세상을 보는 눈'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는것 같다. 영화에서도 동자승 모습을한 소년이 네오에게 은수저를

 

휘어보이며 "숟가락을 휘려고 하지말고 숟가락 같은건 없다고 생각해라 그러면 휘는것은

 

숟가락인 아닌 나 자신" 이라는 가르침을 주고있지않나.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r(그녀)  (1) 2014.06.23
Kingdom of Heaven  (0) 2014.05.30
Billy Elliot  (0) 2014.05.24
Fight Club  (0) 2014.05.24
Conan the Barbarian  (0) 2014.05.24
Posted by ven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