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Giger

오늘의 기록 2014. 5. 24. 16:28 |

 

 

 

 

기거가 사망한지도 열흘가까운 시간이 지나버렸다.그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생각은 해왔지만 요즘

내가 아주 게으른 나날을 보내고있는 바람에 이렇게 시간이흘러버리고 말았다. 세간에는 영화 '에이리언'

의 외계생명체 디자인을 한 사람으로서 조금(?) 알려진 기거는 그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페인팅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사람이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혹은 둘다...

내가 아주 우연한 계기로 9살 무렵에 기거의 그림을 처음 보게됐을때 나의 이사람에 대한 단상은

후자였지만 나이가 들고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을 하게 됐을때 생겨버린 변태적(?) 취향으로

인해 기거에 대한 개인적 감상은 긍정적인것으로 바뀌어갔다. 지금은 나에게 가장많은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중 한명이 되었다. 유명세나 수익성으로 본다면 기거는 상업적으로 매우 성공한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겠으나....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거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주로 영화, 문학 또는 헤비메탈계(;;)

인사들이거나 이런종류의 그로테스크한 다크 sci-fi 내지는 그와 관련된 서브컬쳐 마니아들이 주를 이룬

반면에, 주류미술계에선 좀 막말을 더해 표현하자면 그저그런 정도의 미술가로 평가받았었다. 이 때문에

젊은시절 기거도 그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오래 고심을 했었다고 한다. 상업계든 주류계든 다 떠나서

역사에 길이남을 에이리언의 창조자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기거는 나에게 있어선 One of the best 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아끼는 아티스트 였기에 그의 황당한 죽음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계단에서 실족사라니....어둠의 미학에 거의 정점까지 다다랐던 아티스트의 죽음치곤 너무 싱겁기까지 하다.

 

 

Posted by ven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