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인간의 운명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오늘의 기록 2014. 5. 24. 16:27 |
라는 말은 영화 '콘스탄틴' 에서 주인공이 했던 대사에서 온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떤 거대한 계기에 의해 나의 개인적 믿음이 바뀌지 않는 한, 지금의 상태를 고수할 생각으로 살아간다. 어떠한
특정종교의 가치관도 개입시키지 않은 채 생각을 해볼때에도, 나는 '신' 그 자체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혹은 인정할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미지의 세계나 존재가 우주에 존재할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을 인간이 알 수 도 없고 증명할 수 도 없기때문에 신에 대한 믿음이니 뭐니하며 스스로를 봉헌하는 일은
나에게 있어선 매우 오만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이 세계가 신의 섭리에 의해
움직이고 인간은 그의 피조물 이라는 가정이 맞다고 했을때, 내가 위의 존 콘스탄틴 처럼 신이 인간과
인간세계를 두고 장난을 치고있는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 사건이 바로 지난 대선때 이명박 이라는
사람이 대통령 당선되고 그가 여태껏 보여온 행보를 두눈으로 목격하게 된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라면, 이명박이 대선때 내걸었던 모든 공약들과 약속이 사실은 거짓과 사기였다는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테지만, 당시에 이명박은 대중들에게 이 나라 경제를 살릴 구원자 정도로 비쳐졌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당선 전부터도 무수하게 많은 비리와 부패와 범죄사실들이 입증되거나 사실인것으로
강하게 의심되었음에도 결국 당선되었다. 그리고 저번 총선때 그의 당이 국회과반의석을 차지하면서 그의
온갖 배임행위에 대한 심판도 임기후 요원하게 되어 버렸다.
우스갯소리같지 들리겠지만, 나는 그러하므로, 이명박은 신이 점지한 대통령이자 천운이 내린 인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세상은 신의 섭리로 움직이는 곳이고, 이 모든것이 모 특정 종교인들이 항상 외치는것처럼
'신의 뜻이다' 라고 할 수 있다면 대체 신은 인간의 운명을 가지고 무슨짓을 하는가 라는 심각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도 그가 진정 어떤인간이지 알 수 없었고 - 그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 아무도 그가
하는일을 막을 수 없었고, 아무도 그를 재차 심판하지 못할거라면 이것은 분명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신의 힘이 작용한 것인데...그렇다면 신은 인간세계에 관여하지 않으며, 설령 존재하더라도 인간이 그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는 나의 불가지론적 믿음도 흔들리게 되는 상황아닌가.
대의정치를 신의 영역에 연결시키는것은 다분히 억지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아무리
막으려해도 맞닥뜨리게 되는 몇가지 사건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미 그일을 모두 겪고난 훨씬 이후에 생각을 했을때도,
'그 일은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어짜피 일어나게 될 일이었다'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운명의 장난인지 아니면 신의 장난인지 그도 아니면 신이 운명을 가지고 지독한 여흥을 즐기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 대통령 이명박은 누군가가 나에게 전해준 하지만 내가 거부할 수 없었던
짐 같은 존재였다. 신이 인간의 운명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면 신이 준 선물이란것은 언제나
유쾌하지만은 않은걸지도 모른다.
201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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