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화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함

 

 

 

 

 

 

 

 

 

 

Title : Sicario

Year : 2015

Genre : Action, Thriller, Crime

Production : Black Label Media

                  Thunder Road Pictures

Distributor : Lionsgate

         Director : Dennis Villeneuve

   Screenplay : Taylor Sheridan      

Cast : Benicio del Toro

      Emily Blunt

       Josh Brolin 

    Score : 10 / 10

 

 

 

 

 

 

 

 

 

 

 

 Sicario 는 '암살자' 를 뜻하는 말이다. 암살자 라는것은 싸움의 전면에 나서는 전사들과

 

달리 은밀히 접근해 빠르고 깔끔하게 목표를 제거하는 일종의 스페셜리스트 이다.

 

이 영화는 한 암살자가 자신의 암살작전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끝을맺는 스릴러물

 

이다...길지만 숨가쁜 호흡으로 가는...

 

 

 

글을 성급하게 시작하게 되겠지만, 일단 나는 감독인 데니스 빌뢰뇌브(캐나다 퀘벡출신이라

 

성이 불어식 일텐데....불어를 몰라 그냥 아무렇게나 표기한다)의 시간과 시퀀스를 다루는

 

센스에 찬사를 보내는 바 이다. 원래 이 영화는 다른건 전혀 기대도 안했고 내용에

 

관해서도 아는게 없었지만. 시카고에서 가을에 개봉할 당시 봤던 포스터에 조쉬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관람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관람이 귀국이후로 늦춰지게되 12월 한국에 개봉하게

 

되어서야 보게되었다. 보통 이렇게 맹목적인 기대로 보게되는 영화들로부터는

 

실망하게되는 경우가 다반사 였지만, 이 시카리오 만큼은 기대를 몇배는 뛰어넘어

 

정말 오래간만에 스크린에서 라이브로 맛볼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해준 작품이었다.

 

 

 

미리 언급한대로, 이 영화는 암살자(공식적으론 '파견특수요원' 정도되는)인 알레한드로

 

(베니치오 델 토로)를 주축으로 플롯이 전개되는(하지만 처음엔 그렇지 않아 보이는)

 

양상이지만, 일단 전면에 내세워진 주인공은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메이서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때 영화의 진 주인공은 알레한드로 이며, 결국 관객이든 주인공이든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되는것이 영화의 포인트다(더불어, 좋은연기와 캐릭터를

 

보여준 조쉬 브롤린 이지만, 극의 성격상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이었던것 만큼, 아쉬움

 

도 남긴했다).

 

 

이 영화는 여자이자, 원칙과 정의를 중시하는 주인공을 철저히 이용하고 짓밟는것으로

 

현실세계의 야수들에 대한 저항이 얼마나 덧없고 무력한가를 있는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기에 레이디 퍼스트 라거나 여성배려 라는것 따위는 없다. 아니 그 어떠한

 

성도 없다. 그냥 개인이 가진 생존능력과 기질만이 있을 뿐이지 그 개인이 남자든 여자든

 

그런것은 상관이 없다. 단지 개인들의 능력에 따른 철저하고도 무감정한 처우가 있을뿐이다.

 

어찌보면, 잔인하고 비정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양성평등의 실현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버(조쉬 브롤린)와 알레한드로의 요원세계는 'Gender neutral' 이다.

 

나는 이것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안티-페미니즘적 코드로 읽혀지지 않을까

 

하는 기우아닌 기우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때, 이런식의 연출에는 초법적인 힘을 행사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싸움에서 인간적

 

동정심 따위는 늑대들의 소굴에서 살아가기엔 사치스러운 것일 뿐이라는것을

 

다소 불친절하게 표현하고자 한 의도 아니였을까 추측한다.

 

덧붙여 이런 비인간적인 전개는 감독의 씬과 씬사이의 간격과 호흡을

 

적당히 길게 유지하는 연출로 극대화 된다. 이 영화는 화려하거나 과격한

 

액션은 전혀 없지만 상영하는 두시간내내 정말 한시도 시선을 떨쳐버릴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과 긴장감이 분위기에 어두운 운치를 더한다. 적당한 템포와 헤비하고도

 

비트위주의 배경음악도 흐름에 긴장감을 더한다. 시나리오 자체는 굉장히 미니멀

 

한것같다. 사실 따지고보면 별 내용도 없고 가슴을 탁 치는 대사도 없지만 그 단순함이

 

뭔가 꽉찬것 같다는 느낌이다. 거기다 간혹 들어가 있는 아주 은근한 유머와 여유가

 

남자들의 세계를 어찌보면 더 건조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한마디로 말해 여러박자가 골고루 잘 맞아떨어진 수작 스릴러 영화였다.

 

게다가 베니치오 델 토로의 육중하고 맛깔나는 스페인어 대사를 많이 들을 수

 

있다는것 또한 이 영화의 별미다. 그래서 나에겐 이 영화가 10점 만점에 10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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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

마션(The Martian)

영화이야기 2015. 10. 23. 13:09 |

 

 

 

 

 

 

 

 

Title : The Martian

Year : 2015

Genre : Sci-fi, Drama

Production : Scott Free Productions

Distributor : 20th Century Fox

         Director : Ridley Scott

   Screenplay : Drew Goddard

                              Andy Weir(novel)      

Cast : Matt Damon

         Jeff Daniels

         Chiwetel Ejiofor

       Sean Bean

        Kristen Wiig 

    Score : 9 / 10

 

 

 

 

 

 

 

 

 

 

 

 작가 Andy Weir의 2011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리들리 스콧의 최신작인 '마션' 은

 

맷 데이먼으로 하여금 헐리웃의 피구출인 아이콘으로 등극하게만든 화제작이다. 난 개인적으로

 

인터스텔라에서 열연한 제시카 채스테인이 이 영화에도 출연한것을 보고 영화관내에서 육성으로

 

뿜을뻔 한것을 까까스로 참아내었다. 그냥 왠지 인터스텔라와 이 영화가 이상하게 오버랩 되면서

 

이번에는 화성에 혼자 남겨져버린 비운의 맷 데이먼과 참다못해 직접 우주선에 오른 제시카

 

채스테인 이라는 상상의 날개를 펼쳤기 때문이다(그리고 앤 해서웨이는 지구로 돌아와 의류쇼핑몰을 차리고 

 

70살먹은 할아버지를 인턴으로 부려먹으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 그런데 인간이 홀로 화성에

 

남겨진다는 참담한 내용의 영화를 보면서 이런 웃낀 상상을 한것은 그냥 단지 우연이 아니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일면 매우 어둡고 침울할 수 있는 소재를 놀랍도록 가볍고도 유쾌하게 풀어

 

나가고 있다. 난 우주작전이나 다른 과학적 지식이 거의 전무한 사람이지만, 주인공 마크 와트니의

 

긍정성과 밝음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정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가 영화 내내 그토록 밝은것이

 

오히려 역으로, 쟤가 미쳐서 저러는건가? 싶을정도로 이 인물은 Hyper positive 하다.

 

난 영화를 보는내내.....그래서 맷 데이먼은 언제쯤이면 미칠것인가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진취적인 미국인이 역경에도 굴하지않고 결국

 

고향으로 금의환향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애초에 홀로 남겨진 인간의 좌절과 깊은 내면의

 

파괴를 다루는 드라마 와는 다른 노선을 선택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입장에서도 위화감없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시대상의 측면에서보면 약간 out of date 한면이 없잖아

 

있다. 용감하고 위대한 미국인의 무사귀환을 지상의 모든이들이 바라고 꿈꾸는 것은 95년 영화인

 

'아폴로 13호'(게다가 소재까지 거의 비슷한)에서 보여준 딱 그 시대정신과 분위기다.

 

이 영화의 끝부분에선 마크 와트니의 귀환이 생명존중 사상에 기반한 이타적 인간들이

 

동정심으로써 그를 응원하는것 이상으로 "미국인이 또 한번 해냈다!" "미국만세!" 의 정서가

 

강하게 배어있다. 아폴로 13호가 나왔을 딱 그시절 헐리웃 영화 에서 많이 나왔을법한

 

주제의식이다(사실 95년만해도 이러한 미국주의식 헐리웃 블록버스터는 좀 끝물타던

 

시기였었다). 중국의 도움으로 나사가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는 설정은 좀더 현실을

 

반영한것 같지만(이 대목에서 나는 다시한번 최근 헐리웃에 많이 개입된 중국자본의 냄새를

 

맡았지만, 원작소설의 전개가 원래 그렇다더라!), 어찌됐든 소재의 측면에서 볼때 약간 옛날냄새가

 

나는건 사실이다. 이것이 원작소설을 충실히 따른 결과인지 아니면 감독의 재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작금의 미국이란 나라의 상황이나 여러 정세를 볼때 영화가 이런식으로

 

흘러가는데 개연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약간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미국이 여전히 매우강한나라중 하나이지만, 그 내부에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한 병폐와 문제점 그리고 그로인해 지쳐가고 짜증나있는 미국인들로 인해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는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독자체의 의도 이전에 이런 거대

 

배급사가 기획한 와이드 릴리즈 영화에는 그 어떤 모종의 고무적 의도가 있을 수 도 있지않냐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이건 상당히 대한민국적 정서로 바라본 미국시장에 대한 견해이기

 

때문에 그냥 지레짐작 그 이상 이하도 될 수 없다. 어쨌든 나는 이 영화를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있는 중이다. 리들리 스콧 표 SF 이기도 하고, 중간중간 보여주는 유머들은

 

억지스럽지 않으면서 자연스럽다. 그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인터스텔라에서

 

봤던 인물들을 생각하면서 인턴과 이 영화를 본다면 나처럼 추가적으로 웃음포인트를

 

찾을 수 있겠다.

 

 

 

 

 

 

Posted by venolf
:

인턴(The Intern)

영화이야기 2015. 10. 19. 03:01 |

 

 

 

 

 

 

Title : The Intern

Year : 2015

Genre : Drama, Comedy

Production : Waverly Films

Distributor : Warner Bros

         Director : Nancy Meyers

   Screenplay : Nancy Meyers      

Cast : Robert de Niro

Anne Hathaway

  Score : 7 / 10

 

 

 

 

 

 

 

 2015년 4/4 분기 현재 미주지역과 한국 극장가에서 가장 핫한 영화가 두개있는데, 하나는

 

맷 데이먼 주연의 '더 마션' 이고 다른하나가 이 '인턴' 이다. 일단 30세 성공한 여CEO 밑으로

 

들어가는 70살 '인턴'이라는 설정에서 개봉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영화인데 이 설정에서

 

보여지듯 많은사람들이 예상가는한 전개는 '인생경험 풍부한 노신사가 열정은 많으나 어딘가

 

서툰 잘나가는 아가씨를 보좌해주는' 정도였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딱 그런 영화다.

 

허나 제공된 소스가 예측가능한 것이라는것이 결코 단점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판받을

 

만한것도 아니다. 일단 내가 느낀것은 영화가 모호하다.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애초에

 

무엇을 기대했는지는 난 모른다. 하지만 어찌보면 뼈아프고 무자비할 수 있는 여러

 

현실적 소재들을 가지고 감독은 어찌보면 지나치리만큼 가볍고 즐겁게 이것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그것이 감독인 낸시 마이어스가 의도한 바 라고 보여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뻔히 보이는 그러한 소재들을 역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행복하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몰입이 좀 되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허나, 그런 전반적 영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상당히 날카로운 목표의식을

 

가지고 무언가를 보여주는 면면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일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사는 여자들에 대한 감독 자신의 인식' 이다. 사실 감독은 "니들이 워킹맘이 얼마나

 

빡세고 좆같은줄 아느냐" 라고 말을하고 있지만 그것을 조금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건

 

줄스의 딸이 다니는학교에서 보이는 학부형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주인공인 줄스(앤 해서웨이)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며 유능한 잘나가는

 

젊은 여성이다. 사회적 지위, 부, 사랑스런 자식, 심지어 바람을 피울때마저 좋은남자인

 

남편 등등......주인공은 모든것을 가진 여자다. 그냥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잠시잠깐 역경을 겪어도 그것을 헤쳐나와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다는

 

클리셰적인 인물이다. 거기에 '벤'(로버트 드 니로)은 마치 그녀에게 내린 신의

 

선물 내지는 수호천사마냥 자애롭고 자신을 낮추며 모든것을 줄스를 위해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존재다.

 

종합해볼때...하나부터 열까지 현실이랑은 매우 동떨어진 영화다. 항간에는

 

3포시대의 취업에 대한 인식과 정말 제대로된 직장과 작장내 인간관계에 대한

 

욕망이 투사되는 작품이라는 식의 리뷰가 좀 떠도는듯 한데 다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다. 그런거 기대하고 볼 영화가 아니다. 그냥 훈훈하고 즐겁고

 

별기대 안했을때 보기좋을 Urban fairytale 혹은 Princess diary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그런종류의 영화로써 바라보고 평가해야지 잔혹한 현실의 리얼리티를

 

기대했다간 매우매우 실망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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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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