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A Perfect Circle

Album title : Stone and Echo
Label : A Perfect Circle Entertainment
Format : Jewel CD
Length : 97:59

Year : 2013
Style : Live album
Score : 9 / 10

 

 

 

 

 

2010년 미국 콜로라도주 Red Rocks Amphitheatre 에서 공연된 실황을 담은 이 라이브 앨범은

 

 2004년 이후로 정규앨범을 내고있지 않은 어 퍼펙트 서클이 수많은 팬들의 원성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야심차게(?) 발매했다. 본작은 이들의 3개의 정규앨범들에서 액기스만 쪽쪽뽑아 만든 셋 리스트와

 

퀄리티를 자랑한다. 라이브앨범이야 물론 마스터링 상태나 녹음의 질도 중요하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것은

 

밴드의 연주력이다. 일단 라인업면에서만 보자면 이 앨범이 들려주는 라이브 실력은 합격점이다.

 

보컬이야 라이브에선 두말할 나위없는 메이나드 제임스 키넌과 밴드의 수장이라는 지위에 걸맞는

 

센스를 보여주는 빌리 하워델, 그리고 그런지/얼터너티브 팬들에게는 전설적이라 할 수 있는

 

제임스 이하 가 리듬기타와 건반을 잡았다. 하지만 라이브 라는것은 연주자 개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그날 그순간 멤버들이 얼마나 호흡이 잘맞고 좋은 컨디션인가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일단

 

감히 말하건데 2010년 8월 2일 이들의 호흡과 컨디션은 상당히 좋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서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연주력은 아니다. 하지만 감동은 200% 혹은 그 이상을 상회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의 비결로 나는 연주자 각각이 가지는 애매모호하면서도 특징있는 개성에 있다고

 

본다. 애매모호 하다는 말이 원래는 그닥 좋은 의미로 쓰이는 단어는 아니지만 일단 이 밴드의 사운드에

 

있어선 어울리는 단어일 수 있다. 퍼펙트 서클의 음악 자체가 굉장이 무드적이기 때문인데, 이런식의

 

스타일에서 중요한게 어떠한 일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조절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앨범에서 퍼펙트 서클이 들려주는 이 경계를 교묘히 타는듯한 연주는 어떤때는 '아! 이곡은 앨범버전에서

 

이런식으로 연주됐어야 했어!" 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고보면 이런류의 아슬아슬함이 잘 승화된

 

연주는 연주자가 굉장히 실력이 좋거나 혹은 운이 좋은 경우라 할 수 있는데....이 앨범에서 퍼펙트 서클이

 

보여준 연주의 경우는 둘다아닌 '자연스러움' 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하던대로 자신들의

 

뽕맞은듯한 음악을 연주하다보니 이런결과가 나온것 아닌가 하는느낌이 든다.

 

여전히 퍼펙트 서클의 신보는 언제 그 모습을 드러낼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일단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 본작인 'Stone and Echo'는 충분한 몫을 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며,

 

퍼펙트 서클의 그동안의 발자취를 제대로 훑어보고 싶다면 반드시 들어봐야할 앨범이다.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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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A Perfect Circle

Album title : Mer de Noms
Label : Virgin
Format : Jewel CD
Length : 44:25

Year : 2000
Style : Progressive rock, Alternative rock, Atmospheric rock
Score : 10 / 10

 

 

 

 

 

 A Perfect Circle 과 Ashes Divide의 리드기타이자 프론트맨인 빌리 하워델은 지금이야 명실공히 유명 뮤지션

 

이지만 예전에는  여러밴드들의 라이브 기타테크니션 이자 사운드 엔지니어였다. 그가 Tool의 투어 기타테크니션

 

이었을때 거물보컬인 메이나드 제임스 키넌(일명 'MJK')과 친분을 맺고 훗날 만약 하워델이 밴드를 할생각이

 

있다면 기꺼이 보컬을 해주겠노라 약속한 키넌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결성된것이 이 밴드인 어 퍼펙트 서클 이다.

 

그들의 대망의 첫번째 정규앨범인 'Mer de Noms'(Sea of names)는 개인적으로 2000년대 초반 미국 락 씬에서

 

가장 중요했던 앨범중 하나라고 평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 그당시의 락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거나

 

판도를 바꿨다라는 말은 못하겠다. 왜냐면 그게 사실이거니와 이 밴드음악 스타일 자체가 다소 매니악한

 

구석이 있기때문이다. 툴에서 온 MJK의 입김이 발휘된건지 아니면 하워델 특유의 프로그레시브한

 

스타일 때문인지(괜히 어릴때 핑크 플로이드 공연보고 음악계로 가기로 한게 아닐게다.....)....

 

하지만 왜 이 앨범이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가지느냐......한다면 본작이 그당시 나온 음악들중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90년대 까지의 락/메탈 씬은 어떤 특정한 시대정신

 

혹은 시기적 기류를 타고 트렌드화 했었다면 2000년 이후의 음악씬은 그보다 훨씬 복잡

 

다양하고 중구난방이며 또한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딱히 얘네는 어떤 특정장르다!

 

라고 말하기힘든 자기만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많아졌으며, 여러가지 장르가 혼합된 말하자면

 

하이브리드 라는것이 어떻게 보면 시대적 주류가 됐을정도로 다사다난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이거저거 되는대로 짬뽕시켜서 이도저도 아닌 괴상한 음악들이 씬 자체에 난립하게되는 경향도 같이 생겨난것

 

같다. 그러한  밀레니엄 시대의 캐릭터를  단편적으로 그리고 아주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앨범이 퍼펙트 서클의

 

통산 1집이자 본작인 것이다. 퍼펙트 서클의 다른앨범들도 그렇지만 이 앨범은 특히나 이국적이면서 관능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신기한건 그런종류의 코드나 스케일을 거의 연주하지 않았음에도). 또한 당시 음악계에서 한창

 

핫 했던 트렌드인 'Atmospheric' 사운드 위에 폭발적인 드럼과 기타가 때려주는 리프와 리듬이  감칠맛난다.

 

한마디로 표현해 Progressive and Artful 하다고 해야할까.....그렇기에 아주 대중적이고 가벼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청자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 앨범은 감성과 아름다움이라는 영역또한 건드리고있다. 걍

 

한마디로 말해 밸런스나 제작 완성도가 기가막히게 뽑힌 앨범이다. 내가 기억하는한 이 시기에 내가 들었던 어느

 

앨범들과도 견주어도 완성도 면에서 뒤지지않는 명반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마음에 드는건 앞서말한 바

 

와같이 이 앨범의 관능적인 매력이다. 사운드와 멜로디 자체가 아주 끈적하면서 깊은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이브리드 음악 시대의 아주 매력적인 사생아 내지는 이단아 라고 표현하면 적당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모든

 

종류의 익숙함이나 대중성과는 또 다른, 하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사운드다. 첫번째 싱글인

 

4번트랙 'Judith' 의 뮤직비디오에서 그 매력을 잘 보고 들을 수 있다. 거장인 데이빗 핀처가 연출한 뮤직비디오

 

라는것 또한 흥미거리. Porcupine Tree 같은 프로그레시브 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가 강한 밴드나 Tool 내지는

 

ISIS(요즘 그 문제많은 집단을 떠올리면 매우 곤란하다.....) 같은 하드하면서 메탈릭한 아트락을 좋아한다면

 

본 작은 매우좋은 들을거리가 될것같다.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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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D'Sound

Album title : Doublehearted
Label : Da Works
Format : Jewel CD
Length : 68:19

Year : 2003
Style : Pop, Jazz-pop, Funky pop 
Score : 9 / 10

 

 

 

 

 

노르웨이 출신의 3인조 디사운드는 내게있어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밴드이지만 나에게 가장 큰 의의가 있는점은

 

나의 음악세계를 엄청나게 확장시켜줬다는 것이다. 일전에도 언급한바 있지만, 오로지 메탈, 메탈, 메탈만을

 

외치던 내가 어떠한 계기로 'Portishead'를 알게되었고 그 후부터 非메탈 음악을 접하게 된후 디사운드와 몇몇

 

포스트락  밴드들을 알게되고나서 '온리 메탈' 주의를 완전히 탈피하게 되었다.

 

그럼 어째서 이 디사운드가 중요한것이냐 한다면, 그 비밀은 이들의 사운드에 있다. 

 

디사운드는 스타일상으로 전혀 새로울것없는 북유럽식 팝밴드 이기도 하거니와 아주 대중적이고 듣기쉬운

 

멜로디와 리듬을 들려준다. 발에 채이고 채이는 흔한 음악이라고 비난하는 말로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이렇게 흔하고 쉬운스타일로 정말 '듣기좋은' 게다가 여운이 오래남는 음악을 만들기란 절대 쉬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일단 녹음과 마스터링이 잘된이유도 있는것 같긴하다. 듣다보면

 

뭔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멜로디가 팡! 터져나오면서 무릎을 탁! 치게된다. 아마도 뭔가 의도한바 있는

 

마스터링 이라고 생각되는데, 내가 이 앨범을 프로듀싱한게 아니므로 아마 나의 섣부른 판단일게다. 그리고

 

모든곡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기타사운드나 멜로디가 정말 예쁘다. 정말로 '예쁘다'는 말이 딱 어울릴정도로

 

아름다운 선율이  특히 이 앨범의 특징이다. 마치! 청순가련한 긴 생머리의 소녀가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면 아마 이런것일게 분명하다. 게다가 이 앨범의 '예쁨'을 배가시키는 요소가 바로

 

보컬인 시모네 에릭스루트(원래는 시몬 라르센 이지만 결혼후 성이 바뀌었다.)의 목소리다.

 

그녀의 보이스는 그야말로 미성이다. 게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보컬이다.

 

미성이지만 경박하지않고 담백하면서도 쓸데없는 기교도 없이 덤덤하게 그냥 부르지만 부족함이

 

느껴지지않는 여성보컬을 유달리 좋아하는편인데, 시모네가 가장 좋은 예 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 앨범이 단지 '예쁨'에서 그치는것은 아니다. 이런류의 노이즈팝 밴드들의 음악들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감성적인 측면인데, 그 부분에서 본 앨범은 아주 마음에 든다. 디사운드의

 

음악들이 대게 그렇듯 이 앨범도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관능적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주 약간은

 

쓸쓸하기도 한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비오는날 차분하게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을때

 

들으면 금상첨화(근데 비오는날 우울해지는 사람들에겐 또 맞지않는다). 세계적으로 아주 대중적인

 

팝밴드들에게서 항상 아쉽게 느껴지는게 바로 이런 감성적인 부분인데,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가지는 대중성이라는게 무기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말해놓고보니 디사운드는 되게 비주류인것

 

처럼 들리는데....사실 맞기도 하면서 아니기도 하다.....디사운드는 확실히 그 대중적인 음악스타일이나

 

실력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 이지만, 그래도 십몇년간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밴드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인들에게는 나름 친숙한 밴드라고 봐야한다. 이 앨범 수록곡인

 

'Do I Need a Reason' 과 'Disco Ironic' 은 방송CM이나 라디오등으로 전파를 무지하게 탔었던 곡들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름이나 노래제목은 몰라도 저 두노래는 들으면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근데 생각해보니 디사운드는 내한공연도 몇번 한걸로 알고있는데......

 

아 그럼 한국에서는 인기가 많은편인건가?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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