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ntertain.naver.com/read?oid=241&aid=0002443681&gid=999339&cid=1005184

 

 

 

 

 

위의 링크는 최근 마이리틀 텔레비전 이라는 예능에서 재등장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씨의 일간스포츠 인터뷰 기사다. 방송간과 이후에 김영만 아저씨의 겸손하고 젊은세대에 대한 사려깊은

 

태도로 인해 많은 2~30대들이 공감을 하고 많은 위로를 얻었다며 온, 오프라인 상에서 요몇일간 가장 뜨겁게

 

재조명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이사람이다. 단순히 현시대와 현세대에 대한 공감과 위로만으로 이사람이 그렇게

 

뜨겁게 재조명 되었다고 보진 않는다. 김영만 아저씨는 현재 20대중반부터 30대중반 정도에 이르는 젊은층이

 

한창 자라나던 시기인 90년대 초반당시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던 인물이므로, 2015년 현재 예능프로그램에

 

다시 나타났을땐 반드시 문화적 향수와 코드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가 보여준 파급력은

 

몇배 더 커질 수 있었던것 같다. 안그래도 살기힘든 세상, 정말로 살기어려운 2,30대가 아무리 설명을해도

 

열심히만하면 최소한의 보상이라도 받았던 IMF 이전시대의 기성세대들에겐 씨알도 안먹혔던 현시대

 

의 암울한 상황을, 공감하는걸 넘어서 바로 그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위로하는 모습은 당연히 감동적

 

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시점에서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이 현상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만씨 본인이나 그가 방송내외에서 보여준 언행은 그 자체로 칭찬받아 마땅하고 당연히 존경할만한

 

것이다. 내가 얘기하고싶은건 작금의 '김영만 아저씨 사태' 라는것은 결국 또하나의 방송 트렌드의 맥락으로써

 

이해해야 한다는 거다. 무슨말이냐하면, 마리텔에서의 김영만 아저씨의 언행이 하나의 '유행' 이 된건

 

김영만씨 본인이나 방송사측이 의도를 했든 아니든간에 요즘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밀고있는 '힐링' 코드

 

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힐링이라는 단어와 트렌드가 왜 하필 이시대에 부각되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졸라 살기 힘든 세상이니까(근데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기 힘들지

 

않은 세상이 역사의 어느시대에 존재 했는지 조차 의문이다. 그냥 인간들은 원시시대부터 '살기좋은

 

세상' 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화 하려고 지금까지 그야말로 지랄발광하며 살아온건 아니었나...

 

애초에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있지도 않았던 그 무엇을 인간들은 손에 넣으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힐링이라는 방송계 트렌드는 그냥 그 단어나 약간의 내용적인 측면만 다를뿐 언제나

 

같은양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아왔고, 대중들의 관념속에 자리잡아왔다.

 

그냥 단지 힐링 이전에는 '웰빙' 이니 '자기개발' 이니 하는 것들이 있었을 뿐이다. '힐링' 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더라도, 힐링 트렌드에 관계된 컨텐츠가 미디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때마다 나는 이제 속에서 신물이 올라온다. 혹자들은 대중매체가 사람들에게 화두인 힐링이라는

 

주제를 앞세워 결국 자기들의 시청률을 올리고 그로인해 이익을 얻기 때문에 힐링 컨텐츠는

 

썪었다고 하는경우도 있는데, 난 그것도 순진하고 유치한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좋든싫든 대한민국은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나라이고 모든것이 적게든 크게든 자본화,

 

상품화 되는것은 내가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는 그냥 팔자같은 거다. 그러니 해결

 

안될 문제로 해결을 보자고 역정을 내는건 그다지 건설적인것 같지 않지만, 내가 정말로

 

화가나는건 사람들이다. 대중매체와 그들이 제공하는 힐링 컨텐츠를 소비하고 즐기는거?

 

그건 당연한거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로 사람들이 그것들을 통해 힐링을 하려하고

 

지친 자신들의 내면을 그것들이 어루만져주길 진심으로 바라는것 같이 보인다.

 

시대적으로 힘든 삶이 계속될때 정서적 상처를 입는건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외부탓을 어느정도 해도 좋은거다. 자신의 사회적 입지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실패는 요즘같은 시대엔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으니 그럴땐 어느정도 세상탓을 해도 좋을것이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치유하는것은 결국은 자기자신이다. 자신의 자존감과 자기존재에 대한 의의를 외부의

 

것에 의지해 찾아가거나 혹은 그것의 치유를 외부에 의지한다면 결국 자신의 존재는 자신이 아닌

 

다른것이 형성해 나가게 되는것 아닌가. 그런의미에서 힐링을 다른 그 무엇이 대신해주길

 

바란다면 사람은 언젠가부터 스스로를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지 모른다. 게다가 힐링을

 

의탁하게 된다면 결국은 다른것들도 의탁하게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왜냐면

 

치유의 능력이라는건 육체나 정신이 작용하는 다른 여러가지의 것들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게 작동하질 않는다면 육체나 정신이 제대로 활동하지 않게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 일 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여태까지 미디어에서 제 아무리 '힐링' 을 외쳐왔을때

 

그게 진정한 힐링을 해주었는지 고민해봐야할 일이다. 그 당시엔 감동을 받아 힐링을 받았다 라고

 

착각한건 아닌지...그리고 돌아섰을때 또다시 남는건 공허한 자신의 마음 아닌지 생각해볼일이다.

 

그리고 작금의 미디어는 예전과는 비교도 안돼게 영리해지고있기 때문에 언제나 '진정성' 이란

 

가면을 쓰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려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너무나 약해져있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믿어버리고 이해해버린다.

 

 

정말로 힘든 현실을 살고있는 사람들은 그런식으로라도 위로받길 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의 딴지는 그냥 단순히 지금 유행에 불만으로 가득찬 불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들릴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이 어떻게 하면 덜 고통스러워 할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할

 

위치나 입장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단언할 수 있는건 어쨌든 자신의 상처는 자신만이 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고 김영만 아저씨의 종이접기에 감동하며

 

자랐던 정확히 그 세대이다. 그래서 요즘 대중들이 어떤 이유로 힐링을 갈구하는지 잘 알고있다.

 

그래서 더더욱 아무리 힘이들고 지쳐도 힐링은 그런식으로 구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더 잔인하게 들릴지 몰라도 힐링을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나 그렇게 해주겠다는

 

그 누구도 거짓이고 기만이다.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했던적도 없다.

 

 

 

 

 

 

 

 

 

 

 

 

Posted by venolf
:

 

 

 

 

 

 

 

Artist : Lamb of God

Album title : VII: Sturm und Drang
Label : Epic, Nuclear Blast
Format : Jewel CD
Length : 48:07

Year : 2015
Style : Pure American Metal
Score : 10 / 10

 

 

 

 

 

 전세계 메탈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램 오브 갓의 통산 일곱번째 정규앨범이 4일전인 2015년 7월 24일

 

온, 오프라인 동시발매 하였다. 사실 램 오브 갓의 정규앨범은 8개인데 가장 첫 앨범은 이들의 이름이

 

'Burn the Priest' 였을때 낸 동명의 앨범이다. 근데 본작의 넘버링이 7인걸보면 그들자체도 정식앨범으로

 

치지않는건지 아니면 램 오브 갓 이름으로 낸 앨범만 쳐서 7번째라는건지는 확실치 않다.

 

앨범이 정식발매하기 두달여전부터 Still Echoes 와 512 같은 싱글들이 리릭 비디오와 뮤직비디오로

 

공개되면서 많은 메탈팬들을 흥분케 했는데.....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것이 없다.....는 말을 무색케 하는 간만에 아주 마음에 드는 소문난 잔칫상같은

 

앨범이 나와준것 같다. 5집인 'Wrath' 시절부터 더욱 빠르고 고난이도의 연주패턴을 보여주기 시작하던

 

이들의 괴물같은 테크닉은 본작에서 한층 강화된 느낌이다. 예전에도 빠르고 테크니컬한 연주를

 

보여주긴 했지만 요즘은 기타솔로도 더 많이, 드럼도 더 화려하게 바뀐 램 오브 갓 앨범을 듣고있노라면

 

이들도 카니발 콥스처럼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심심해서 더 연주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지에

 

다다른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좌절스럽다(수많은 연주키드들의 통곡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퍼지겠지...).

 

앨범자체의 완성도는 정말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곡들의 구성도 아메리칸 메탈의 특징에 딱 맞게

 

너무 단순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타이트하지도 않은 아주좋은 정도에서 마무리됐고, 곡들의 스타일은

 

전작 'Resolution' 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이전작에서 약간 지루하게 만드는 패턴들이 과감히 삭제된거

 

같다. 그리고 정말....정말....아주 녹음이 기가막히게 잘됐다. 8개의 램 오브 갓 앨범들중 가장 기타톤이

 

예쁘면서도 강하게 잘 잡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드디어 램 오브 갓 팬들이 염원했던 것처럼

 

베이스 소리가 더 강하게 잡혔다. 이제 존 캠벨의 연주를 정말 잘 들을 수 있다. 역시 메탈은 깊은

 

심연으로부터 때려주는 베이스 소리가 같이 들려야 맛이 난다(이걸 판테라가 정말 잘 살렸더랬지).

 

게다가 이 앨범은 사상최초로 클린 보컬이 시도된 램 오브 갓의 앨범인데....클린보컬이 들어간

 

세곡들중 'Embers' 는 게스트 보컬이 무려 Deftones 의 치노 모레노이다. 램 오브 갓이 데프톤즈

 

보컬과 콜라보를 할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정말로 오래살고 봐야한다.

 

그리고 'Overlord' 에서는 사상최초로 보컬인 랜디 블리스의 느끼하면서도 감미로운 클린 보컬을

 

들을 수 있다(유투브에 랜디 블리스가 녹음전에 목푸는 장면에서 클린보컬을 하는 영상이 종종

 

공개되곤 했는데...그럴때마다 반응들이 좋다는 것이었고 진짜 클린보컬을 언젠가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많았는데, 설마 거기에 보답하는 것일까). 마지막곡인 'Torches' 게스트 보컬은 The Dillinger Escape Plan

 

으로 유명한 그렉 푸치아토가 맡았다. 이것도 눈여겨볼 트랙.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인데 간만에 기대한 만큼의 만족도가 있었던 앨범이었다. 전작인 Resolution 은

 

몇번듣고(게다가 아예 기피하는 곡들도 몇개있었고) 질렸었지만 이번앨범은 벌써 스무번도 넘게

 

돌려듣고 있음에도 들을때마다 즐겁다. 메탈리스너들과 램 오브 갓 팬들은 무조건! 당장 사야하는

 

앨범이다. 그리고 판이 닳을 때까지 들어라. 두번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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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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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Mono

Album title : Under the Pipal Tree
Label : Tzadik
Format : Jewel CD
Length : 63:44

Year : 2001
Style : Post-rock
Score : 10 / 10

 

 

 

 

 

얼마전 올린 모노의 미국투어 리뷰를 올린후 소원해진 블로그 업데이트를(사실 언제나 소원하다....) 재개하기에

 

이 모노의 첫번째 정규앨범은 아주 적절한 작품이다. 왜냐하면 언제고 반드시 모노의 앨범들을 리뷰하겠노라고

 

벼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모노는 포스트락계에선 아시아권 출신밴드로는

 

유일하게 슈퍼밴드이며(아시아권의 유일한 포스트락 밴드란말이 아니다. 아시아권 포스트락 밴드로는

 

유일하게 이바닥의 거물이 된 밴드란 얘기다). 현재까지 8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한 상태고, 이글을 쓰는

 

2015년 7월현재 북미투어에 이은 남미투어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즉, 다시말해 연륜과 짬도 있으면서

 

활동도 매우 활발한 밴드라는 얘기다. 발매된지 14년이나 지난 이 모노의 정규1집을 지금 언급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이들에게(그리고 나 자신에게)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노는 1999년

 

밴드의 프론트맨이자 리드기타인 '고토 타카아키라' 가 리듬기타인 '스에마츠 히데키'를 영입하면서 시작됐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니까 이 앨범은 베이시스트인 '쿠니시 타마키' 와 드러머 '다카다 야스노리' 가 밴드에 합류한 99년

 

12월 이후나되야 제대로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봐야하는데....당시로서 신인인 이들이 내놓은 첫번째 앨범이라기에

 

너무나 과하다고(?) 할정도의 내공과 퀄리티를 자랑한다. 밴드들이 결성한후 EP내지는 컴필레이션 앨범등을

 

먼저내고 지방공연을 하면서 몇년씩 지나서야 1집을 겨우 내는 경우도 많다. 10년씩 걸리는 밴드들도 찾아보면

 

많다. 근데 결성후 겨우 2년만에 낸 첫 앨범으로 포스트락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모노는 그야말로

 

기라성 같다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수 없었다. 앨범의 사운드 자체는 모노의 초기작 스타일로써, 서정적이면서도

 

대곡위주의 구성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Red Sparrowes 나 초기 Russian Circles 처럼 차갑고 무게감있는

 

무드가 특징이다(모노의 트레이드 마크). 게다가 언제나 일품인 두 기타리스트의 아르페지오 주법이 돋보이는

 

리프도 처음 시작되었다. 게다가 특이한건, 모노의 큰 특징중 하나가 특유의 '일본색' 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밴드들은 어떤장르건 그 특유의 지역색이 분명히 정도의 차이일뿐 어느정도는 다 있는것 같다.

(이건 큰 장점이라도 생각한다).

 

물론 모노도 2000년대 후반에 발매한 앨범 두개는 일본특유의 사운드가 존재하지만

 

이 앨범은 물론, 대부분 모노앨범들은 지역색이 없다. 아마도 모노가 유니버셜한 포스트락 밴드로서

 

인기가 많은건 이것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하는 바 이다. 지역색 이라는건 타지사람들에겐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반드시 이질감도 동반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모노의 '무지역색'은 효과적이다. 

 

난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모노의 앨범들을 스타일별로 1기부터 4기까지로 구분된다고

 

믿으며, '마음같아선' 전기를 다 다뤄보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포스트락 팬들에게는 필청인 앨범이며, 특히 위에 언급한 두밴드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단연코 좋은

 

선택일것이다. 또, 차갑지만 아름답고 서정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 청자라면 들어볼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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