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Blind Guardian 

Album title : At the Edge of Time
Label : Nuclear Blast
Format : Jewel CD
Length : 63:54
Year : 2010
Style : Symphonic metal, Melodic metal, Power metal 
Score : 10 / 10

 

 

 

 

블라인드 가디언......더이상 무슨 수식어가 더 필요한가.......

 

그 이름만으로도 이들이 메탈계에서 이룬 업적, 명성, 예술적성취는 가히 'Unquestionable' 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류의 장르가 다 그렇듯 블라인드 가디언도 굉장히 기믹이 강하고 소재가 확실하기 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어떤이들에게는 쉽사리 다가가기 힘든 음악이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부하건데 이 앨범은 그 누구라도 들으면 '뭔가 웅장하면서 잘만든' 것 같다는 말 정도는 할것이라

 

장담한다. 블라인드 가디언은 멜로딕 스피드 메탈 관련 장르에서 선구자중 하나인 밴드이기 때문에

 

장엄한 곡 구성과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우주급 사운드(가끔 실제로 오케스트라도 쓰고)가

 

특징이다. 또하나 이 장르의 특성상 블라인드 가디언도 모든 곡 가사의 테마를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JRR 톨킨의 '호빗'

 

이나 '반지의 제왕', 마이클 무어콕의 '스톰브링어'나 '코룸', 그리고 조지 R.R. 마틴의 '왕좌의 게임' 등등의 판타지 소설이나

 

심지어는 스티븐 킹의 유명소설까지의 방대한 판타지 세계에서 따오고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음악을 듣고있으면 

 

익숙하고도 서사적인 하이 판타지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신과 마왕의 대전투, 엘프와 오크의 운명을 건 전쟁,

 

정의의 용사가 붉은 용을 처치하러 가는 무한한 여정 같은 것들이 마치 파노라마 사진처럼 떠오른다.

 

연주적인 측면에서도 블라인드 가디언은 그 명성과 연륜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준다.

 

보컬인 한시 쿠르취의 감미로운 미성은 마치 그 혼자 단 몇분이라는 시간내에 천국과 지옥, 남과 여, 미녀와 야수를

 

넘나드는 듯한 착각을 들게한다. 게다가 트윈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모든 파트가 정식멤버이든 게스트이든

 

이 밴드의 연주자들은 그야말로 자국의 'Meister' 들이라고 불려도 될만큼의 음악적 완숙미를 보여준다.

 

2010년에 발매한 본 앨범은 이런 이들의 연륜과 음악적 완성도가 정점에 달해있음을 실로 괴물같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글을 쓰고있는 나는 오는 1월 30일 발매될 이들의 통산 10번째 앨범의

 

발매를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메탈은 아는사람이라면 블라인드 가디언의 이름쯤은 당연히

 

알테니 더말할것 없을것이고, 만약 당신이 메탈에 문외한이라면 나는 일단 이 앨범....아니

 

첫번째 트랙인 'Sacred Worlds' 만 들어보라고 권하고싶다. 메탈팬이 될 필요도 없다.

 

단지 그냥 이 곡 하나만 들어보라....그러면 '아...이런 음악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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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

Ex Cops - Daggers

음악이야기 2015. 1. 5. 16:02 |

 

 

 

 

Artist : Ex Cops
Album title : Daggers
Label : Downtown Records
Format : MP3(iTunes)
Length : 34:44
Year : 2014
Style : Indie pop 
Score : 8 / 10

 

 

 

세련되고 듣기쉬운 사운드를 추구하는듯(?)한 Ex Cops 는 일단 처음들을때 부터 Phantogram 이나 Ivy 같은 뉴욕

 

출신밴드가 아닌지 의심케 했다. 아니나다를까, 약력을 조금 찾아보니 역시 이들도 뉴욕출신 이었다. 더욱

 

놀라웠던것은 처음들었을때 얘네들도 2000년대 중반부터 급부상한 소위 'Electronic rock' 계열의 음악

 

인줄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앨범전곡을 통틀어 그정도의 샘플링이나 믹싱은 사용되지 않았고 오히려

 

중심은 전통적인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들려주는건 이들이 가진 특유의 감수성이나 세련됨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굉장히 뉴욕적이다. 이런류의 뉴욕 인디락, 팝밴드들의 사운드를 얘기할때

 

'뉴욕적' 이다 라는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뉴욕특유의 쉬크함이나 힙스터적인 느낌과는

 

내용면에서나 느낌상으로나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오히려 내가 들어본 뉴욕 인디팝 밴드들은

 

세련됨 속에서 '이상하게 안어울리는' 따스함 같은것이 느껴진다. Ex Cops 는 물론 그런 따스함

 

보단 차갑지만 약간은 몽환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Ex Cops는 보컬인 Amalie Bruun과 밴드의 창시자인

 

Brian Harding 이 2010년에 결성한 팀으로 2013년에 데뷔앨범을 내고 1년뒤 곧바로 이 Daggers 를 발매함으로서,

 

2집 밴드가 되었다. 보컬인 아말리 브룬은 모델 겸직이라는 이색이력이외에도 미국이 아닌 덴마크 출신

 

이라는 배경때문에(그리고 특히 그 몽환적이고도 쉬크한 외모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다.

 

하지만 외모와 정말 다르게 그녀의 음색은 굉장히 트렌디하면서 통통튀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굉장히 미국적 이었다.....그래서 미국에 어릴때 이민온 사람인듯하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미국에 온건 2008년 이라하며, 그 이후로도 덴마크와 미국을

 

왔다갔다하며 지내는것 같다. 게다가 더 더 더 신기했던건 스스로 '마음속 깊이 블랙메탈 팬' 이라고

 

한 매체에 '자백' 했다는것이다.(아! 과연 덴마크 출신!!) 게다가 실제로 Myrkur 라는 원-맨 블랙메탈 밴드도

 

하고있으며 EP까지 발매한 상태다. 글을 쓰면서도 이 아말리 브룬 이라는 여인에게서 호기심을

 

떨쳐버릴 수 가 없다. 세상천지에 어디 샤넬 광고에 출연한 모델이 저기 덴마크 코펜하겐 어딘가에서

 

이 세상에서 그 어떤 대중음악보다 더 마이너하고 다크한 블랙메탈 이라는 음악을 하면서

 

동시에 뉴욕출신 인디팝 밴드의 보컬이란 말인가......Ex Cops의 프론트맨인 브라이언 하딩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아말리의 매력때문에 이 밴드에 더욱 관심이 가는건 어쩔 수 없다.

 

허나, 이제 앨범 2개냈을뿐인 밴드라 그런지 앨범 전체의 완성도는 약간 아쉬운편이다.

 

아마도, 너무 많은것을 한 앨범에 담으려 했던게 화근이 아닌가 싶다. 요즘 많은 팝밴드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동시에 시도하지만 그래도 어떠한 '통일성' 이라는건 어떤 '수준' 으로

 

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인건 변함없으니까.

 

 

 

 

 

 

 

Posted by venolf
:

 

 

 

 

Artist : Lamb of God
Album title : New American Gospel
Label : Prosthetic
Format : Jewel CD
Length : 55:29
Year : 2000
Style : Pure American Metal 
Score : 9.5 / 10


격동(?)의 2000년대초...메탈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른바 '메탈코어' 라는 새로운 조류가

탄생할때 세상에 얼굴을 본격적으로 내민 램오브갓은 서양헤비메탈의 전통을 착실히 계승해

나가고있는 최후의 파수꾼이자 메탈의 달인이다. 스래쉬메탈을 연주하면서 데스메탈을 능가하는

초강력 사운드를 구사하는 램오브갓은 스스로의 음악을 'Pure American Metal' 이라고 정의하고있다.

'순수한 미국식 헤비메탈'....이 얼마나 적절하면서 확실한 단어란 말인가...

이제는 어떤 음악의 장르를 논할때 수십만가지의 알 수 없고 이해안되는 단어들이 사용되는데,

여태껏 이보다 더 적절한 한마디로 자신들의 음악을 묘사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었다.

내가 더욱 주목하는것은 단어의 적절성이 아니라 스스로가 연주하는 음악의 본질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그것이 현재 메탈씬에서 어떤위치에 있는가에 대한 자기확신에서 나온 표현이기에,

이 밴드가 하고있는 주제파악이라는 것은 밀레니엄 시대의 메탈밴드들에게 아주좋은 교훈과

귀감이 된다는 것이다. 하필이면 이들의 메이져 데뷔앨범인 본작이 발매된 시기에 맞물려

Shadowfall 과 Killswitch Engage 를 위시한 메탈코어의 트렌드가 정착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종종 램오브갓은 3대 메탈코어밴드 라는 오명아닌 오명을 뒤짚어 쓰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기타의 사운드나 음악의 방향성부터 그 모든 요소가 메탈코어가 지향하는

그것과는 뿌리부터 완전히 다른것이 이 밴드의 음악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램오브갓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거쳐간 전통메탈과 Pantera로 대변되는 미국 스래쉬/파워메탈의

계보를 잇는 전통주의자들이다. 이들의 전신이었던 'Burn the Priest' 시절 발매한

동명의 앨범과 같이 원초적이고 육중한 사운드를 좀더 리드미컬하게 다듬어낸

본작에서는 전체적으로 이후의 앨범들보다는 단순한 곡구성이 특징이다. 여기에 리듬을 백킹플레이

보다는 기타리프를 잘게 쪼개서 연주해나가는 램오브갓의 전형적 스타일보다는 좀더 둔탁한 사운드가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난것은 내가 처음부터 이들의 음악을 좋아했던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오히려 처음에 들었을땐 잘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제대로 한곡을 듣지도 않았었다.

이처럼 강력하고 전통적인 사운드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램오브갓이

추구하는 음악의 정수와 관련된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밴드나 그들의 음악을 들을땐 '귀에 착착 꽂힌다' 라는 표현이 쓰이는데...이것은 곧 단순하면서도

아주 음이 명쾌한 리프나 코드를 사용한 기타사운드에서 기인한다. 이런 음악들은 처음듣는순간부터

청자를 사로잡게 되는데, 램오브갓의 음악은 이와는 다른 좀더 미묘하고 구성진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처음보다는 두번째 세번째에 더 확실한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어찌보면 밴드의 입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특징일 수 있다. 메탈리카처럼 순간순간 가슴을 탁탁 때려주는 음악이 아니라면

일단은 애매모호하다는 선입견이 먼저 작용되게된다. 시간을 들여서 감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뭔가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데, 이건 상당히 짜증나는 과정일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인터뷰 그리고 들려주는 사운드에 그대로 녹아있듯이 램오브갓은 '진짜'

를 추구하는 밴드이다. 적응되는데에 노력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마치 장인이 진정한 작품을

고집스럽게 추구하는것처럼 본래 메탈이 가야하는 길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고스란히 녹음된것이 이들의 음악이란 얘기다. '자격없으면 듣지말라' 라는 오만함이 아니라

남들다하는 가짜같은 음악은 안하겠다라는 것이다. 오히려 램오브갓 음악의 진짜 매력은

이러한 고집이 아니었을까...메탈계 마저도 유행따라 이합집산하게 되버린 2000년대의

트렌드에 맞서서 진정성을 지켜나가겠다는 우직스러운 철학이 바로 Pure American Metal

인것이고 전통적으로 전해진 메탈의 저항정신 이란것인듯 하다.

 

2011.10.31

 

 

Posted by venolf
:

 

 

 

 

 

Artist : Explosions in the Sky
Album title : Those Who Tell the Truth Shall Die
Label : Temporary Residence Limited
Format : Jewel CD
Length : 49:51
Year : 2001
Style : Post-Rock 
Score : 10 / 10



이전에 남겼던 Portishead 의 Dummy 앨범리뷰글에서 나는 그 앨범을


통해서 메탈 이외의 음악에 눈을뜨게 됐었다고 언급했던적이 있다. 메탈 이외의 음악이란 말자체가


얼마나 모호하고 광범위한 음악들을 일컫는것인지 굳이 설명하지않아도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 왜 하필 


Post-Rock 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이름마저도 무척길고 더 생소한 이 Explosions in the Sky 라는 밴드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내가 자주가던 어떤 음악관련 개인홈페이지 주인이 아주 극찬을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좋은 음악이길래 어디 들어나보자 라는 심산으로 이 앨범을 샀고 1번트랙을 절반정도 듣던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니, 솔직히 말해 압도당했다고 해야 맞을것같다. 이 앨범을 듣기전까지 나는 들었던 음악은


죄다 '좋은것' 과 '나쁜것' 으로 구분하는 못된 습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평가가 여기에선 불가능했다. 


그런 이분법적인 표현은 가당치도 않는 너무나 미묘한 쾌락과 감각을 일깨워주는 사운드였다. 


마치 잊어버리고 살았던 몸안의 모든 종류의 오감들을 악기로 표현한다면 아마 이런 음악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던 그 순간, 나는 구름위를 걷고 있었다. 전혀 해본적은 없어서


알진 못하지만 아마 마약으로 인해 느껴지는 감각이라는게 바로 이런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지막 트랙이 


끝나갈 무렵 느껴졌던 그 아쉬움과 공허함은 마치 기분좋은 꿈을 꾸던와중에 잠에서 깰 무렵, 이것이 결국


꿈이었고 스스로는 그 꿈을 깨고싶지 않을때 느끼는 절박함마저 느끼게 해줬다. 이 앨범은 '음악' 이라기보다


소리로 변화된 '감성' 의 액기스 그 자체였다. 나는 남이 연주한 음악을 듣고도 구름위까지 올라갔는데...


이걸 직접 연주한 사람들은 아마도 우주 혹은 다른차원까지 보고오지는 않았을지..이런 망상같은


감상이 절대 어색하지가 않은게 바로 이 Explosions in the Sky의 음악이다.


여기까지 본다면 아마도 이 앨범은 지구에서 만들어진 그 어떤 음악들보다 가장 진보한 음악이고


모든사람들이 감동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해야 할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Post-Rock 이라는 장르의 특징은 그것이 이전까지 있었던 Rock 보다 더 진화하고 한차원 진보한


사운드에 있지만 - 하지만 이것이 '더 좋은' 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대곡지향적인 런닝타임에 곡들의 기승전결


구도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이 밴드는 물론 대부분의 관련 앨범들은 보컬이 없는 Instrumental 형식이다.


고로, 나처럼 이 밴드의 음악에 열광하는 이들은 비행기 없이 맨몸으로 하늘도 날 수 있겠지만 다른이들은


오히려 아무음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이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면 특성이요 한계라하면 한계라고 해야할것이다. 개인적으론 그냥 이 감성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고 본다. - 그것이 그들이 더 높은 수준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 이유는 나도 모른다.


왜 나나 다른사람들은 이 감성을 느끼고 다른이들은 못느끼는지 누가 알 수 있으랴...


다만 한가지 조언하고 싶은것은 만약 이 앨범에 흥미가 있다면 조용한 방에서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앨범을 통째로 끊김없이 진지하게 감상해볼것을 제안한다. 이 밴드의 Post-Rock은 어느정도


준비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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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

 

 

 

Artist : Cannibal Corpse
Album title : Gore Obsessed
Label : Metal Blade
Format : Jewel CD
Length : 38:15
Year : 2002
Style : Death Metal 
Score : 8 / 10



Cannibal Corpse 는 나에게 있어 여러가지로 중요한 밴드이다. Limp Bizkit 과 Korn 을 시작으로 Rock 이라는

음악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되었고, Slipknot 같은 밴드들을 접하면서 점점더 강력한 사운드에 탐닉하게 됐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나의 청취적 허영심과 욕구는 탐욕스럽기 그지없었고 더 새로운 사운드와 또다른 밴드의 음악들을 미친듯이

찾아다니고 있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아마도 음악을 듣게된지 얼마안되는 풋내기 수준이었기 때문에 나조차도 나의

취향이 이거다! 라는 개념정립이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왕성한 탐색활동을 했었으리라고 본다. 그러던중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이 밴드의 정규1집앨범인 'Eaten Back to Life' 수록곡인 'A Skull Full of Maggots' 를 라이브 버전으로

듣게되었다. 바로 그 한곡이 나의 주요한 음악적 기호를 그냥 단지 Rock이 아닌 'Metal' 로 재정립 시켜버렸고

그 노래를 듣는순간 나는 알 수 없는 쾌락에 전율하고 말았다. 그 쾌락이라는건 '그래 바로 이거야' 라는...말하자면

뭔진 몰랐지만 그토록 원하던것을 드디어 찾았다는 기쁨의 감각이었을 것이다. 날 악의 구렁텅이(?) 에 쳐넣어준 이 밴드

덕택에 나는 시체와 유혈이 낭자하는 데스메탈과 악마와 어둠으로 점철된 블랙메탈을 아주 집중적으로 섭취하게된다.

보통 메탈관련 청취자들의 수순은 비교적 대중적이고 듣기편한 메탈리카나 메가데스 정도의 밴드들의 음악을 먼저접하고

그 후에 우연한 계기든 의도된것이든 한두개씩 데스메탈 곡들을 접하게 되면서 알게된다. 하지만 난 특이하게도

그 정반대의 수순을 밟았으며 오히려 나중에 가서야 대중적인 사운드에 심취하게 됐다. 허나 데스메탈이긴 해도

카니발 콥스 정도면 그 바닥에선 메탈리카 정도에 해당하는 인지도와 업적을 가지고 있는 밴드이고 이미

데스메탈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밴드이기 때문에 장르의 특수성을 따지지 않는다면 이들도 엄청나게 대중적인

밴드라고 해야 말이 맞지않나싶다. 게다가 일반적인 메탈팬들은 다른 데스메탈은 잘 몰라도 카니발 콥스나 모비드 엔젤,

디어사이드, 오비츄어리 정도는 좋아할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엉뚱하게도...그 허구많은 카니발 콥스의 명반들중에서

내가 가장 먼저 구입한 정규앨범은 이 Gore Obsessed 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무식하다....이 앨범 샀을당시에

이게 이들의 가장 최신작이었기 때문이다. 난 그땐 무조건 최신앨범이 제일 좋은건줄 알고있었다... 여하튼 그런 웃기는

계기로나마 이 앨범을 내가 조명한다는것 말고도 이 리뷰의 또다른 의의는 카니발 콥스 팬들조차도 이 앨범을 그다지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라도 내가 다뤄보는게 의미있지않나는 개인적인 의견을 빙자한

소망인 것이다. 크게 욕먹은 앨범이라기보단 이전의 명반들의 업적(?)이 너무나 눈부시기에 상대적으로 그들로서는

평작정도되는 이 물건은 당연히 좀 덜 조명되지 않나 생각한다. 굳이 이 앨범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다면 그들이 낸 최초의

2000년대 앨범이라는 점. 그렇다고 허접이라는 얘긴 절대 아니다. 전세계 어느 메탈씬에 내놓아도 탑S급인

연주력과 탄탄한 곡 구성, 밸런스가 기가막힌 레코딩 그리고 센스있는 기타리프와 리듬의 전개 등 그간 카니발 콥스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그 모든 요소를 전부 맛볼 수 있는 앨범이다. 단점이라면 위에서도 약간 언급한것 처럼 새로울게

없다라는거다. 이전앨범들에서 느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의 파워넘치는 사운드도 조금 아쉽다. 하긴..제 아무리

카니발 콥스라 해도 이 앨범이전에 이미 정규반을 7개나 내놓은 상태이고...2000년대 들어와서 더이상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전통지향적 데스메탈' 을 만들어 낸다는게 어지간히 쉬운일이 아니리라....그래도 우리가 전설이라고

칭송하는 밴드들, 남들이 유행에 편승에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사라져갈때도 죽지않고 살아있는 그런 밴드들은

굳이 새롭진 않아도 듣기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아마 그것이 '유명' 을 넘어 '전설' 이 될 수 있는 필요조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이 카니발 콥스는 이미 전설이고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 증거로....이들은 아직까지도 활동하며

앨범을 내고 여전히 광폭한 라이브를 보여주고 있다.

 

 

2011.07.26

 

 

 

Posted by venolf
:

 

 

 

 

Artist : Limp Bizkit
Album title : Chocolate Starfish and the Hotdog Flavored Water
Label : Flip/Interscope
Format : Jewel CD
Length : 75:08
Year : 2000
Style : Rap core / Nu metal 
Score : 7.5 / 10



음악듣는것이 자신의 취미로 자리잡게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집중하는 분야나 장르의 음악이 있게마련이다.

나에게는 Rock 이 그것이다. Rock 이란것도 정말 무수히 넓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통틀어 말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이냐는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겠지만, 이 앨범을 언급하는데 있어 그런 디테일한 설명은

필수적인 것도 아니거니와 글자체의 분량문제도 있기에 - 그리고 나의 인내력에도 한계가 있기때문에...;;; - 그에 대한

설명은 지양하도록 하겠다. 어찌됐든 본 앨범은 내가 Rock 이라는 분야의 음악에 심취하게된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에 개인적 의의가 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정확히는 외국 Rock 음악들과 밴드들을 파고들게한

계기가 되었고 더나아가 나중엔 더 강력한 사운드를 찾게한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 하겠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난 림프 비즈킷의 팬도 아니고 지금은 이 앨범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나의 음악적

취향이 지금은 이들의 음악스타일과 너무많이 멀어져 버린것이 그 이유라 하겠다. 그야말로 난 어렸을적 한때 잠깐

들었던 음악인것이다. 이들의 세번째 정규앨범인 본 작품은 개인적으로 그들 앨범들 중에서도 그렇게 많이 좋아하는

앨범도 아니다. 내가 림프 비즈킷 앨범들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1집인 'Three Dollar Bill Y'all' 로써 3집인 이 앨범은

그보다 음악적인 센스나 폭발력 면에서 상당히 아쉬운 작품이라고 하겠다. 또하나 중요한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Fred Durst 의 역량문제다. 물론, 그의 폭발적이고 엄청난 무대매너와 쇼맨십은 대단한것이지만, 보컬로서의 프레드

더스트의 기량은 그닥 별로라고 생각한다. 무대에서 잘 노는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는 밴드로서 일단 갖춰야하는

덕목은 라이브에서의 연주실력이라고 보는데 프레드 더스트는 성량이나 음색자체가 별로 듣기좋은 그것은 아니어서

항상 거기에 불만아닌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 기타인 Wes Borland가 실력으로 밴드의 라이브를 많이 커버해준다는

것은 그와중에 다행한 일이지만 -

써놓고보니 실컷 욕만 무지하게 하는것 같은데...이 앨범 리뷰의 목적은 까자는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앨범을 추억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한창 주목받던 격동(?)의 90년대말~2000년대초중반 북미롹씬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고있기때문이고 - 그에 상응하는 논란까지- 바로 그 시기가 내가 해외 락밴드들에 한참 관심을 가질때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어떠한 음악적 향수라는 측면에서 이 앨범은 그당시의 나를 어느정도 대변하고 있기때문에

아직도 스스로 이 앨범을 회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에 이름을 날렸던 많은 밴드들은 Rap core 라는 하이브리드한

장르와 그 여세를 이어서 등장한 Nu metal 이라는 새로운 씬의 탄생으로인해 전통을 중시하는 기존의 팬들과 

새로운 것을 흡수한 이들 사이의 지리한 논쟁의 중심에 서있었다. 림프 비즈킷도 당연히 예외일 순 없었다. 게다가 얘네들은

엄청난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 이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8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고 수록곡인 'Take a look around' 가

미션임파서블2 의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인지도는 더 상승하게됐다. 게다가 이전의 앨범 두개도 나름 상당히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었다 - 미국의 대표밴드로서 이미 자리잡은 상태였었다. 보통 우리나라 가요씬에서 한국의

락밴드 하면 주로 사람들이 '윤도현밴드' 나 '부활' 정도를 언급하듯이 미국 팝가수들이 '나도 Rock 을 아주좋아해요' 라고

말할땐 습관적으로 언급하던 밴드가 바로 이 림프 비즈킷 이었다. 그 여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에도 서태지가 컴백후 한참 락을

한다고 하면서 롤모델로 삼고 따라했던 밴드들이 바로 이런애들이었다. 그 영향과 림프 비즈킷 특유의 성향 때문인지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핌프 락' 이라는 국적불명의 단어까지 급조해 이런 음악들을 묘사하는 웃기지도 않는 짓까지 서슴치

않았었다. 그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과 대중적인 인기가 대단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탄생한 거의모든 문화적

컨텐츠가 그렇듯이 랩 코어 / 뉴 메탈 이라는 장르도 결국 한철 반짝했던 유행에 지나지않게 되버렸고 메이져 락 씬의 주도권은

다른 밴드들, 다른 스타일의 음악들 - 이를테면 메탈코어 같은 - 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림프 비즈킷은 여전히 활동중이지만 예전같은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론 이 3집 이후의 음악들은

그다지 들어볼 생각조차 안들게 되어 버렸다. 그래도 과거에 쌓아놓은 유명세와 팔아놓은 CD들이 셀 수 가 없으니

뭐 어떻게든 잘 살아가지 않겠나...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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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venolf
:

Portishead - Dummy

음악이야기 2014. 5. 24. 15:49 |

 

 

 

Artist : Portishead
Album title : Dummy
Label : Go! Discs
Format : Jewel CD
Length : 49:24
Year : 1994
Style : Trip hop / Sad core
Score : 8.5 / 10

 

영국의 밴드 '포티셰드' 의 본 앨범을 내 인생의 앨범 리뷰의 첫 작품으로 삼은 이유는 사실 특별히 없다...;;

더욱이 내가 본격적인 음악청취의 세계로 뛰어들게된 계기가 된 앨범도 아니며 내가 주로 듣는 스타일의

음악이나 나에게 익숙했던 장르의 음악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 단한장의 음반으로 인해 내 청취역사가 송두리째 뒤바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을 접하기전 나는 오로지 원비트 드럼과 광폭한 그로울링 보컬이 난무하는 Cannibal Corpse 따위의

데스메탈 곡들만 죽어라 고집했었다. 그러던중 어쩌다가 이들의 노래를 딱 한개 들어보게됐고 난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됐다. 사람들은 이 비슷한 상황에서 머리를 맞은것 같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내 경우엔 아예 슬렛지 해머로 가격을 당한것과 동일한 수준의 문화적 충격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그리고 전혀 몰랐던 세계를 알게된 계기라고나 할까...지금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강력한 메탈사운드 이외에도 내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악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뼈와 살로

느껴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때부터 Portishead 의 음악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관련밴드들도 닥치는대로

찾아 듣기시작했다. 이 밴드는 영국의 대표적인 트립합 밴드라고 일컬어 지는데..애석하게도 이 밴드 음악을

접한지 거진 10년정도가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나는 트립합 이라는 음악이 뭔지, 어떤스타일의 음악인지

설명하기 힘들다. 애초에 내가 잘알지 못하는 분야의 음악이기때문이기도 하고 난 이 밴드 음악의 매력에

사로잡힌것이지 '트립합' 자체에 꽃힌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얘네들 음악이 어떤스타일이냐...

일단 이펙터를 잔뜩먹인 기타에 턴테이블 과 샘플링 사운드가 들어간다. 그냥 양념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거나 진정시킬정도로 그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렇다고 무슨 클럽에서 나오는 일렉트로니카 나

유로댄스 스타일의 뽕짝 사운드냐 하면 그것도 결코 아니다. 사운드의 기본이자 멜로디의 핵심은 결국 밴드음악의 가장

기본이자 처음과 끝인 드럼, 베이스, 기타, 보컬 을 기반으로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들의

특징이자 Portishead 음악의 본질인것이다. 어쩌면 내가 빠져들게 된 이유도 이들이 밴드음악의 사운드를

여실히 들려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곡들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깊은 내면으로 침잠하는 음울한

감성이 느껴지며 그 특유의 공간감과 구성진 멜로디가 특징이다. 상당히 다크하면서도 웬지 슬픔보다는

고요한 절규가 연상되는 이들의 사운드는 다크 엠비언트 라고 하기엔 멜로디가 너무 귀에 착착 감기고

로우블랙메탈 같은 음악처럼 앳모스페릭 하다고 하기엔 또 다소 테크니컬 하다. 그러고보니 왜 내가 비교대상으로

엠비언트나 로우블랙을 예로들었는지 써놓고도 모르겠다....이들관 전혀 상관없는 음악들인데......;;;

좌우지간 이 앨범 Dummy 는 본 밴드의 정규1집 앨범으로써 그 명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작품이고, 개인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가장 이들 앨범들중 가장 명반으로 꼽히기도 한다.

허긴.....정규반이래야 94년 발매이후 총 3개만 나왔을뿐이지만....-한동안 이 밴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서

몰랐는데..이 글을 쓰느라 좀 검색을 해보니 정말 앨범 참 안내는 밴드였다...보컬인 베스 기븐스야 솔로앨범도 좀 내고

한다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긴긴시간 뭘하며 사는지...;;;- 1집이라는 타이틀 답게 이 앨범은 내 개인적으로도 여러의미의

'첫번째' 라는 의의를 가지는 앨범이다. 요즘같이 지겹게 비가 내리는 때 들으면 참으로 어울리는 사운드를 아주 세련되게

연주하는 그런 밴드라고 하겠다.

 

2011.06.30

 

 

Posted by ven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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